2024년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아왔다. 갑진년(甲辰年)에는 하늘 높이 비상(飛翔)하는 용처럼 전북특별자치도가 비상(飛上)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새해를 맞아 김제 벽골제에 설치된 쌍용의 조형물 사이로 한 해의 희망을 품은 붉은 태양이 찬란하게 떠오르고 있다./김제=이원철기자
2024년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아왔다. 갑진년(甲辰年)에는 하늘 높이 비상(飛翔)하는 용처럼 전북특별자치도가 비상(飛上)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새해를 맞아 김제 벽골제에 설치된 쌍용의 조형물 사이로 한 해의 희망을 품은 붉은 태양이 찬란하게 떠오르고 있다./김제=이원철기자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기존의 전라북도가 128년 만에 ‘전북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출발하는 해이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치러지는 해입니다.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한 전북특별자치도법이 공포되면서 오는 18일부터는 전북특별자치도 시대가 열리고, 131개 조항, 333개 특례가 시행됩니다. 

특자도 출범을 계기로 자치와 분권을 강화하고, 전북 특성에 맞는 산업단지나 특구·지구 지정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바로 재정의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전북! 희망에서 도약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 할 것입니다. 

 

■지난해 ‘세계잼버리’ 기회 허공에 날려

지난해 전북도는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라는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기회를 허공에 날려버렸습니다. 실패의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책임을 굳이 비율로 따지자면 전북도의 책임보다는 중앙정부(조직위)의 책임이 훨씬 크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전북은 정부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예산 보복’을 당했습니다. 바로 새만금 관련 예산이 6626억원에서 1479억원으로 무려 78%가 삭감된 것입니다. 전북도와 정치권의 노력으로 이중 3049억원을 복원했지만, 2147억원은 끝내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정치권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고, ‘힘없는 전북 정치권’ 운운하며 ‘중진 등판론’이 나오는 배경이 됐죠. 결국 전북의 이번 총선은 모두 재선 이하로 채워진 현역 의원들과 3선 이상 전 의원들이 벌이는 각축전이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도 ‘암울’

특자도도 중요하고 총선도 중요하지만, 도민들의 가장 큰 관심은 경제일 것입니다. 2023년 한국경제가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것보다 경제 회복을 바라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거시경제 지표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올해 경제 상황도 만만치 않습니다. LG경영연구원은 ‘2024 거시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습니다. 이 전망대로면 2년 연속 1%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되는 셈입니다.

고물가 고금리 저성장의 굴레 속에서 결국 국민의 삶은 팍팍해질 것이고, 또다시 ‘각자도생(各自圖生)’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해 전국의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사자성어는 ‘견리망의(見利忘義)’였습니다.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라는 뜻으로, 나라를 바른길로 이끌기보다는 각자의 이익을 우선으로 여기는 정치인들의 세태를 빗댄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뽑아서는 안되겠죠. 결국 국민의 삶의 질이 나아지려면 ‘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게 합니다. 

 

■본보 창간 30주년 ‥ ‘혁신’ 보여줄 것

올해 6월이면 <전라일보>가 창간 30주년을 맞이합니다. 

<전라일보>는 1994년 6월 8일 창간호를 발행하면서 도내 지방신문 가운데 최초로 ‘기사 실명제’를 도입했으며, 선명한 칼라 인쇄와 전면 가로쓰기 편집을 시행하는 등 혁신적인 편집과 신선한 기획으로 전북 언론에 거센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지난 30년간 도내에 일으킨 선한 영향력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온라인과 영상매체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플랫폼 기업들의 독점적 횡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종이신문, 그중에서도 지방신문의 현실은 암담하기만 합니다. 

이에 <전라일보>는 독자의 정보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 등 온라인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독자 친화적 이벤트를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생활기사 위주의 뉴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창간 30주년을 맞아 심층 기획보도를 확대함으로써 독자들의 알권리를 더욱 충족시켜 나가겠습니다. 

독자들의 의견 공유를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하여 지역사회의 다양한 소리와 이야기를 수집하고, 기사에 달린 댓글이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피드백을 제공하겠습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온라인 서비스의 이용을 촉진하고, 디지털 리터러시를 향상시키겠습니다. 

또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명실공히 ‘교육과 문화의 중심’ <전라일보>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했습니다. 어려움은 항상 닥치는 것이고, 문제는 그 어려움을 어떻게 풀어내는가가 관건일 것입니다. 때로는 과감히 도전하고 때로는 현실에 맞게 대응하여 언론 본연의 사명을 다하면서도 오래오래 지속되는 <전라일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를 맞아 만사형통하시고 소원성취하시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소문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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