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이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으로 새출발에 발맞춰 지역에 더 특화된 전북교육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9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더 특별한’ 학생중심 미래교육을 실현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그동안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학생중심 미래교육의 기틀을 다졌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올리고, 전북교육의 한 단계 도약을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선정한 10대 핵심과제는 더욱 심화시켜 학교 현장 안착을 돕고, 특별자치도교육청 출범과 함께 교육 협력을 강화해 학령인구 감소, 지역소멸 위기 등에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기초학력 넘어 기본학력 신장

전북 학생들의 학력신장은 새해에도 전북교육청의 핵심 추진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힘썼다면 올해는 기초학력을 넘어 기본학력 신장을 추구한다.

올해는 ‘학력신장을 위한 기반 마련’과 ‘단위학교 지원 강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맞춤형 학습지원에 나선다. 

학습 플래너 제작 및 AI 기반 코스웨어 개발, 학생 1인 1학습매니저 학습지원 앱(App) 운영, 교사 학습코칭 전문성 신장 지원, 학력향상 도전학교 운영 등이 핵심 프로그램이다. 

맞춤형 학습지원을 강화하는 ‘학력향상 도전학교’도 운영한다. 학력향상 도전학교에서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실시한 후  학년별·교과별 성취수준을 1~4수준으로 진단·분석하고, 학교별 맞춤형 학력향상 계획을 수립해 학력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초학력 진단검사는 오는 3월 실시된다. 올해는 초2~고1까지 진단검사가 치러지며, 6월·9월·12월에는 향상도 검사를 진행한다.

▲교육활동 보호… “학생·교사 모두 행복”

전북교육청이 2024년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여 학생과 교사가 함께 행복한 교육환경 조성에 적극 나선다.

그간 추진했던 교육활동보호 종합대책을 보완하고, 교육활동 침해 사안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피해 교원 치유 지원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교권보호위원회의 전문성 강화 및 단위학교 업무 경감을 위해 14개 교육지원청에 지역교권보호위원회를 설치한다. 

권역별 교육활동 보호 법률지원단을 구성해 교육활동 보호 법률 지원을 확대하고, 전문인배상책임보험을 학교안전공제회로 변경 가입해 보장범위를 확대한다.

교원치유지원센터는 교육활동 보호센터로 확대 설치해 교육활동 침해에 따른 진단, 상담, 치료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대형 병원 및 신경정신의학과 전북지부와 협약을 맺어 진료기관을 대폭 기존 33개에서 73개로 대폭 확대했다.    

▲수업중심 학교문화 조성 주력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가 강화된다.

초등 맞춤형 창의·융합수업을 위한 교사 수업 전문성 신장 연수, 중등 미래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교사 수업 성장 연수, 수업 혁신 지원단과 수업 평가 혁신 교육학습공동체 운영이 대표적이다.

단위학교 수업나눔 연수회 지원, 중등 수업혁신 네트워크, 수업 혁신을 위한 수업 공개, 지역 수업나눔 공동체 운영, 수업 박람회 등을 통해 교원들의 수업 연구 문화도 활성화한다.

특히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수업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에듀테크 교육 지원을 활성화한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3까지 모든 학생에게 100% 스마트기기 보급이 완료되는 만큼 디지털 기반 교육 체계를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선도학교 51개교를 운영하고, 디지털교육지원센터·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지원단·AI 디지털 교과서 학습데이터 연계 체제 구축 등을 통해 디지털 기반 교육을 지원한다.

▲학생해외연수 고도화

2024년 학생 해외연수는 지난해보다 400여명 증가한 2,800명 규모로 운영된다. 

지난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던 만큼 보다 많은 학생들이 해외연수 참여를 통해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큰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학생 해외연수는 해외 문화체험, 해외 현장체험학습, 글로벌 캠프, 글로벌 인터십 등 4개 유형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특수교육대상학생 해외 문화체험, 국제교류수업 연계 현장 체험학습, 고등학생 대상 글로벌 수학탐험대, 중학생 대상 NASA 글로벌 캠프, 글로벌 리더십 캠프, 디지털·AI 미래 드림 캠프 등도 준비돼 있다.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위한 국제교류수업 학교 운영도 계속된다. 2024년 국제교류수업 학교는 ‘온라인 교류수업형’, ‘해외 방문 교류수업형’, ‘해외 학교 초청 교류수업형’으로 유형화하고, 학교별 상황과 조건에 맞게 지원해 국제교류수업을 내실화할 계획이다.

▲교육하기 좋은 환경 조성 최선

도낸 지자체와의 교육 협력을 더욱 탄탄하게 가동키로 했다. 학령인구 감소, 지역소멸 위기 등 교육 현안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다.

지속가능한 미래교육 정책 수립을 위해 다양한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지역과 함께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마을교육생태계를 구축한다. 학교 ‘안’과 ‘밖’의 공간적 구분을 넘어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만든다는 게 핵심이다.

교육청과 14개 시군이 1대1 대응투자를 통해 지역 교육공동체를 구축하고 지역 교육력을 높이는 전북교육협력지구를 조성한다.  

특히, 지역의 교육 혁신과 지역인재 양성, 정주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교육발전특구 선정에 주력할 계획이다. 익산, 남원, 완주, 무주, 부안, 순창, 임실 등 7개 지역을 묶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정에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전국이 주목한 ‘전북농촌유학’은 더욱 확대한다.  도내 13개 시·군 31개 학교에서 운영하며, 전북교육청이 30만원, 전북도와 시·군 지자체가 20만원 총 50만원을 매월 체재비로 지원키로 했다.

이 밖에도 글로컬특성화고 육성, 직업교육혁신지구 운영, 교육거버넌스위원회 운영, 공론화(집중)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협력한다.

서거석 교육감은 “전북교육청이 오는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이제 전북은 더 많은 자율권을 가지고 전북의 상황에 맞는 특별한 교육을 펼칠 수 있게 된다”면서 “교육으로 전북을 우뚝 세우겠다. 교육만큼은 ‘전북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도록 수준높은 교육, 명품교육을 펼쳐가는 2024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장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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