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치현, 계절, Oil on canvas, 62x88cm, 2008
故김치현, 계절, Oil on canvas, 62x88cm, 2008

소한에서 대한으로 넘어가고 입춘까지 가려면 3주가량은 더 지나야 한다. 아직 추운 겨울철이지만 교동미술관에는 봄이 찾아들었다.

교동미술관은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신년 기획전 눈 녹으니, 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사계절의 순환과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11인의 작품을 내걸었다.

전시명처럼 하얀 눈이 녹는다는 것은 곧 봄이 찾아올 것을 기대하게 한다. 겨우내 얼었던 땅은 봄의 새싹을 움틔울 생명의 태동을 준비하고, 봄을 맞이한 끝에 여름과 가을의 풍요 속에 열매와 꽃이라는 결실을 선물한다.

강종열, Camellia, Oil on canvas, 90.9x65.1cm, 2017
강종열, Camellia, Oil on canvas, 90.9x65.1cm, 2017

11인의 작가는 다양한 표현 매체와 색채로 자연에 빗대어 삶을 그려내고 있다.

김치현(1950-2009) 작가는 민화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작업한다. 원색을 사용한 계절감을 서정적으로 화폭에 담아냈다.

일명 동백꽃 화가로 불리는 강종열 작가는 겨울을 참고 견디는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생명력 넘치는 동백을 그려냈다.

또 장지에 물감을 중첩시켜 우리 산야의 풍경과 잡풀, 민초들의 삶을 표현하는 김선두, 천과 보자기의 주름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근래에 이르러서는 신소재인 탄소섬유를 사용한 입체적 회화를 시도하는 이강원, 계절이 오고 가듯 삶의 기쁨과 슬픔도 반복적으로 나타남을 비유하며 장지 위에 밝고 화사한 색채로 표현한 국승선의 작품을 포함해 기원진, 김미라, 김보영, 김선태, 류일지, 송재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강원, 주름 pleats6, Epoxy, Acrylic on Carbon fiber, 46x73x27cm, 2022
이강원, 주름 pleats6, Epoxy, Acrylic on Carbon fiber, 46x73x27cm, 2022

교동미술관 김완순 관장은 봄날의 환희와 정열을 그려낸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 온기와 희망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전시는 미술관 2관 전시실에서 28일까지 열린다. 이와 함께 본관 1·2전시실에선 21일 일요일까지 교동미술관이 주목한 작가들 Alive, Blue!’ 전이 진행되고 있다. 역대 교동미술상 수상작가 15인의 신작을 엿볼 수 있다./정해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