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조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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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북지역에 접수된 상담비율이 여성보다 남성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ARS 등을 통해 금융기관이 아닌 개인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정 비용을 받고 거짓 투자 조언을 해주는 등의 피해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18일 전북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최근 4년(2020~2023년)간 도내 소비자 상담 건수는 7만 7,035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2만 6,710건, 2021년 1만 8,768건, 2022년 1만 6,668건, 2023년 1만 4,889건이다.

전체적인 상담 건수는 해마다 줄고 있으나 지난해 접수된 상담 중 절반 이상은 남성 소비자가 차지하면서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해 남·여 소비자 상담은 각각 7,840건(52.7%), 7,049건(47.3%)으로 조사됐다. 남자 소비자의 경우 주식투자 열기로 유사 투자자문업 피해 등이 발생하면서 전년 대비 7.5%포인트가 증가했다. 

전체 상담 중 연령별로는 50대가 4,062건(27.3%)으로 가장 많았다. 경제적 안전 단계에 있어 소비 활동이 가장 활발한 50대가 유튜브 등 SNS의 쇼핑 표적이 되면서 피해 발생이 늘었다. 이어 40대 3,783건(25.4%), 30대 2,824건(19%), 60대 2,654건(17.8%), 20대 828건(5.6%) 등 순이다. 상담 유형은 계약불이행 19.4%(2,892건), 계약해지·위약금 관련 17.7%(2,639건), 품질 15.6%(2,322건) 등으로 다양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온라인쇼핑이 일반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의 영향으로 의류·섬유 용품(1,727건)과 문화·오락 서비스(1,310건)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소비자의 심리적 안정과 보복 소비의 영향으로 여가생활 및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피해도 함께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피해 속에서도 전북소비자정보센터의 피해처리율은 크게 상승했다. 상담·정보제공과 중재를 통한 피해처리로 분류되는 데 지난해 피해처리(47.1%)가 전년도보다 10.4%포인트나 확대됐다.

김보금 소장은 “소비자가 합리적이고 능동적인 소비생활을 하므로 전국적으로 매년 소비자 피해상담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어르신과 결혼 이민자 등은 정보의 접근에 취약해 여전히 노출돼 있다”면서 “피해처리율이 상승한 만큼 더욱 많은 소비자 피해구제를 위해 맞춤형 교육 등 올해에도 소비자 운동 전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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