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경관을 비롯한 생태학적 가치를 모두 품은 김제 망해사가 명승지정이 되기를 염원하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김제시는 지난 18일 민·관이 함께모여 ‘김제 망해사 일원’이 국가명승으로 지정받기를 염원하는 타종식을 망해사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타종식에는 정성주 시장, 이찬준 부시장, 김영자 시의회 의장, 관계 공무원, 시민 등 100여명이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망해사는 이름 그대로 ‘바다를 바라보는 절’이라는 뜻으로 642년 백제 의자왕 때 부설거사가 세운 것을 당나라 승려 중도법사가 중창했다.

조선 선조 때의 이름난 선승 진묵대사가 이곳에서 수행하며 낙서전과 팽나무를 심었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이러한 망해사는 예로부터 조선문학의 최절정을 이뤘던 고산 윤선도가 망해사의 비경을 바라보며‘망해사’라는 시조를 남길 정도로 명승지로 인식됐던 곳이다.

‘낙조’의 전국적인 명소로도 유명한 망해사가 국가 명승지로 특히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새만금의 중심이자 만경강 하구에 위치한 망해사의 생태학적 가치 때문이다.

새만금 사업으로 망해사 앞 바다가 담수화 되면서 멸종위기 철새들의 안식처로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망해사 일원에 서식하는 수질정화식물 등이 새만금 환경문제에 있어 만경강 유입부에서 수질을 정화시키는 허파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연구기관의 통론이다.

실제 환경생태를 연구하는 국립기관의 데이터는 검은머리물떼새나 물수리와 같은 멸종위기 종도 망해사가 위치한 만경강 하구에 찾아들고 있는 걸 보여주고 있다.

향후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될 환경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서라도 명승지 지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대목이다.

지역 시민들도 망해사는 바다에 대한 기억이자 지역을 살리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희망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만큼 국가 명승지로 지정되길 시민들은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이날 망해사 범종을 타종한 정성주 시장은 “오늘 타종식은 전 김제시민의 염원을 담아 망해사 일원이 국가 명승으로 지정되기를 기원하는 뜻깊은 자리다"면서 "역사와 경관, 생태학적 가치를 지닌 망해사가 새만금과의 조화로운 방향으로 정립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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