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과 무관/전라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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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지난해 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맥주 물가의 상승률이 술집 등 외식업체 판매가 상승률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KOSIS에 따르면 도내는 지난해 12월 소주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동월비(103.45) 6.8% 증가한 110.45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전년 동월과 비교해 맥주는 1.8% 오른 108.91, 막걸리는 1.4% 오른 110.11, 양주 0.8% 오른 105.24로 전체적인 주류가격이 인상됐다. 통계청이 집계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최고가이다.

외식물가의 경우에는 증가 폭이 더 컸다. 먼저 동기간 맥주 외식 물가지수는 112.79로 전년 동월(105.75)보다 6.7%가, 소주는 110.67로 전년 동월(106.92)보다 3.5%가 비싸졌다. 또한 외식 맥주와 소주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7년 각각 5.6%, 4.1%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 판매되는 가공식품 물가와 외식 물가 인상률을 비교해보면 맥주는 직접 구매해 먹는 것보다 외식해서 시켜 먹으면 약 3배가량 값이 뛰었다. 소주도 외식할 때 직접 구매한 것의 2배가량 높은 가격을 줘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국산 증류주에 붙는 세금이 줄어 소주 출고가가 10% 정도 인하되면서 유통업계에서 판매되는 소주에 대한 구매 부담이 소폭 완화됐다.

보통 주류업체가 출고가를 내리면 외식업체 납품가도 그만큼 낮아지게 되지만, 도내 일부 주류를 판매하는 외식업계에서는 주류값 인하가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이다.

도내에서 술집을 운영 중인 박모(40대)는 “술 출고가 내렸어도 식자재를 비롯한 공공요금이나 인건비 같은 것들이 더 오른 상태라 술값을 내리면 마진은 커녕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면서 “다른 지역에서 장사하는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술 도매상에서 애당초 안 내린 곳도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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