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 올해 첫 공연인 2024 신년 음악회로 관객을 찾는다.

3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전북특별차지도 출범 원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소리문화전당과 공동 기획했다.

음악회는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국립국악원·KBS국악관현악단이 함께하는 국악관현악 합동 무대로 꾸며진다. 이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3개 단체 예술감독 및 지휘자가 33색의 지휘로 번갈아 가며 무대에 올라 150여 명의 각기 다른 소리를 하나로 모아 화려한 국악관현악의 향연을 과감하게 표출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전통음악의 전승을 통한 창작 국악의 개발과 현시대의 음악적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2004년에 창단했으며, KBS국악관현악단은 1985년 창단 후 진취적이고 실험적인 시도와 더불어 새로운 계층을 대상으로 한 무대로 관객과 호흡하고 있다.

공연 프로그램은 총 6곡으로, 단체 고유의 특색이 담긴 레퍼토리로 구성했다.

첫 곡은 KBS국악관현악단 박상후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금잔디’(작곡 김대성)가 연주된다. 험난한 역사를 견디었던 고구려인과 현대의 민중을 연결하는 꽃을 모티브로 삼았다. 전반부는 고구려 산성의 모습과 선조들이 겪었던 고난의 아픔을 굿거리풍의 서정적인 가락으로 표현하고, 후반부는 경기도당굿의 올림채장단과 판소리 호걸제의 느낌을 녹여 대륙을 호령하는 한민족의 기상을 그려냈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권성택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태평소 협주곡 호적풍류’(구성 최경만/편곡 계성원)는 경쾌하고 시원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경기시나위 가락에 관현악 반주를 덧입혀 태평소 특성을 한껏 살린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이용탁 예술감독의 무대 관현악을 위한 3중 협주곡무산향’(원작 원장현/·편곡 서정미)도 준비되어 있다. 원장현 명인이 구성한 춤 산조 독주곡에 바탕 한 3중 협주곡으로 새롭게 작·편곡했다. 산조 선율과 관현악의 화성이 돋보인다.

조선 시대 문장가 송익필, 신숙주, 김동연의 시조를 모티브로 한 해금 협주곡 ‘Verses’(작곡 토마스 오스본)도 들려준다. 시조에 담긴 자연과 예술의 이미지를 풍성한 리듬감과 특유의 장식음으로 다양한 기교를 뽐낸다.

소리와 관현악을 위한 바람과 나무와 땅의 시’(편곡 이정면)는 황해도 지역에서 봄 또는 가을에 축복을 기원하기 위해 행하는 철물이굿을 바탕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2024년 새해 액을 막고 복을 기원하고자 마련된 무대다.

음악회의 대미는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작곡 박범훈/편곡 이용탁), 전북특별자치도의 힘찬 출항을 알린다. 경기민요 뱃노래를 주제로 1994년 아시아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에서 초연된 곡이다. ··일 전통악기가 함께 연주되는 곡이지만, 이날 무대에선 순수 국악기로만 재편곡되어 연주된다.

이용탁 전북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예술감독은 이번 신년음악회가 한시적이고 일회성의 연주가 아닌 전국의 국악관현악단의 활성화와 고정 레퍼토리 개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 작품으로 거듭나는 공연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이며, 티켓은 5,000원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또는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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