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전략적인 선택으로 선거 흐름을 좌우했던 전북 민심이 이번 총선에서는 어디로 향할지가 주목된다.

3지대 창당 등 야권발 정계 개편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정권에 대한 정권심판에 대한 여론이 무게추를 달고 있는 전북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유지할지, 아니면 민주당을 견제할 대안 세력에 관심을 돌릴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29일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양향자 대표의 한국의희망이 당대당 통합 합당에 합의했다.

김철근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발표한 합당 합의문에서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진보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실현하기 위해 2024년 1월29일 합당을 합의 발표한다"고 밝혔다.

통합당 당명은 개혁신당이며, 슬로건은 한국의희망으로 합의했다.

당대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원내대표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이 맡는다.

민주당 탈당 인사들의 '제3지대'를 기치로 내건 공동 창당도 이뤄졌다.

앞선 28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끄는 신당 추진 세력인 '새로운미래'와 비명계 의원들 주축인 '미래대연합'은 '공동 창당'에 합의하고 다음 달 4일 '개혁미래당'이란 가칭으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다고 발표했다.

미래대연합 박원석 공동대표와 새로운미래 신경민 국민소통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득권 혁파와 정치혁신, 사회 개혁과 미래 전환에 나서라는 국민 기대와 명령에 부응하고자 공동 창당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는 이날 전북도당 창당대회를 진행했다.

양측 모두 사실상 민주당이 뿌리라는 점에서 이들의 공동 창당은 제1야당인 민주당 지지율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야권발 정계개편 그룹은 총 5개로 이 가운데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가 먼저 합당을 선언한 데 이어 개혁미래당도 출범하면서 남은 그룹은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만 남았다.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들 3그룹의 합당 여부에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바라보는 전북 민심은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현 정부의 전북 소외와 차별론이 불거지다보니 정권 심판 여론이 쉽사리 가라않지 않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이 단일대오 형태로 임해야 한다는 각오가 전북 민심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정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2015년 안철수 바람이 거셌던 20대 총선도 충분한 학습효과를 얻은 바 있다.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총 10석 중 단 2석을 제외한 7석을 국민의당 소속 후보들에 의원 배지를 달아줬다.

전국 정치판도 변화에 앞장섰던 전북 민심은 그러나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후 바른미래당으로, 이어서 민생당과 국민의당, 새로운보수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등으로 해체되는 과정을 밟아가는 과정을 지켜봤다.

결국 민주당만이 살아남아 정권을 창출하는 시기를 경험하면서 야권의 단결에 대한 이해도를 습득하게 돈 셈이다.

정치 환경 변화를 요구하는 내부적 요구가 만족되지 않은 정계 개편을 관망하는 이유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 전 진행되는 3지대의 빅텐트가 전북에서 일으킬 바람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민주당 경선 과정에 따른 공천 탈락자들의 이탈은 소수의 상황일 것”이라고 내다봤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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