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민생 개선을 위한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를 용산 집무실로 초청해 2시간 30여분 오찬과 차담을 했다고 이도운 홍보수석이 밝혔다. 이관섭 비서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도 배석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만남은 당무개입 논란 이후 지난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점검한 이후 엿새만이다.  

윤 대통령은 회동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 주택과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등 다양한 민생 현안도 논의됐다. 또 지난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서는 영세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우려를 표명했고, 윤 대통령은 관계 부처에 신속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 대응이나 총선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 후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은 민생 문제와 국회 상황과 관련한 이야기를 주로 했다"며 김 여사 의혹이나 총선 논의는 나오지 않았음을 전했다.

앞서 대통령실과 여당은 공천 논란과 김 여사 이슈를 놓고 온도 차를 표출해왔다. 지난 21일에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을 만나 사퇴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충돌이 고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지난 23일 서천 화재 현장에서 만나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를 보였고, 이날 다시 오찬 회동을 갖자 갈등을 거듭 해소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창밖을 보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창밖을 보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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