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주택매매 거래량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외지인의 주택 매입 비중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수요보다는 투자 목적인 경우가 많은 외지인 주택매매 거래는 지난 2020년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전북지역에서 매매 거래된 주택은 2만2434호로 전년(2만 5598호) 대비 14.1% 감소했다. 이중 거주지가 전북이 아닌 이들이 사들인 주택은 14.25%(3196호)로 나타났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8년간 외지인 매입비중은 2020년 5852호(2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21년 8661호(22.3%), 2022년 6947호(16.7%) 매입 수치를 보였다.

특히 지난 3년간 외지인의 주택 매입이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시 지역이 갑절이나 높은 매입율이 눈에 뛴다.

지난해 전주시에서는 9267호가 매매거래 됐는데, 이 가운데 12.6%(1175호)가 외지인인 사들인 주택이었다. 

실제 이러한 수치는 부안군 457호, 고창 302호, 임실 172호, 장수 108호, 무주 222호 보다 전주시 외지인 매입이 더 높았다.

이처럼 전주시 지역에 외지인의 주택 매입이 상대적으로 더 집중된 것은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및 주택이 타 도시보다 평가절하 됐고, 서울아파트 한 채면 지역 주택을 몇 채 살 수 있어 외지인들의 매매거래로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지인이 사들인 주택 비중은 상반기엔 활기를 띠었고, 하반기 들어서는 다소 주춤거렸다. 금리 인상이 하반기에 본격화됐고, 전국적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집값이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전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형별 주택 매매 현황을 살펴보면 아파트가 1만7330호(77.25%)로 가장 높았으며, 단독주택15.12%(3412호), 연립주택 3.52%(789호), 다세대주택 2.59%(580호), 다가구주택 1.44%(323호) 등의 순으로 거래됐다.

매입자 연령대별로는 50대가 5698호를 매입해 전체의 25.40%를 차지했고, 규모별로는 61~85㎡가 8533호로 전체의 38.04%로 가장 많았다.

도내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집값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일부 매수심리가 회복되는 듯 했으나 고금리 기조 속에 대출규제 강화와 실물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조정기를 겪고 있다”면서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거래가 급감한 시장 위축 상황이 이어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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