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내의 공공기관 이전이 인구감소를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종사자와 관련 상주기업들의 입주 증가 등으로 고용과 인구 유입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 지역경제를 살리는 지방인구소멸대책 중 하나로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홍준선 과장 등이 1일 발표한 ‘공공기관 전북 혁신도시 유입이 지역 고용에 미치는 효과’ 외부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전북혁신도시는 2008년 조성공사에 착수, 9년에 걸쳐 총 12개의 공공기관이 이전을 완료했다.

익산시로 개별 이전한 농업기술실용화재단까지 더하면 전북은 13개의 공공기관이 있다. 공공기관 종사자는 전주시(혁신도시) 5300명, 익산시 260명으로 총 5560명이다.

이에 2022년 6월, 전북혁신도시에는 253개의 기업이 입주했다. 이 중 신규 창업 기업은 83개, 수도권에서 이전한 기업 25개 등 도내 신규 고용 창출 의미가 있는 창업 및 수도권 유입 기업의 비중이 42.7%에 달했다.

또 공기관 관련 기업체 중 혁신도시 내부 입주는 99개이며 외부 입주는 229개이다. 공공기관 이전 후 혁신도시와 인근 지역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하는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혁신도시 내부 입주기업의 고용 규모는 1996명으로 대다수가 30인 미만의 소기업이다. 고용의 파급효과의 한계를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인구감소를 완화하는데 한몫했다.

실제 지난 2005년 발표된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의하면 도내 인구 추이는 2005년 181만 9000명, 2015년 159만 6000명, 2020년 149만 7000명, 2030년 132만 4000명 등 매우 가파른 인구감소를 예측했다. 

그러나 2020년 시점의 추계치를 함께 도식해보면 2015년 15% 상승한 183만 5000명, 2020년 20.6% 상승한 180만 6000명, 2030년 27.7% 상승한 169만 1000명이다.

조성공사에 착수(2008년)한 이후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의 인구가 도내로 유입되면서 인구 감소세가 2005년의 예상보다 완만해진 것이다.

이 밖에도 지역별 경제 상황을 파악하고 비교하는 데 이용되는 지역내총생산(GRDP)의 경우에는 공공기관이 이전하며 전국 평균보다 낮았던 전주와 완주의 성장률이 평균보다 뚜렷하게 높아지는 등 낙관적으로 변했다.

한은 홍준선 기획조사 과장은 “공공기관 이전이 전북 전주뿐만 아니라 여러 광역시 등에 이전하면서 이전하지 않은 지역에 비해 고용영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일조했다”면서도 “향후 제2기 공공기관 이전 지역 선정 때 인적자본 수준과 혁신도시 개발유형 등 실증분석 결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혁신도시의 개발유형은 신도시·재개발·신시가지 등 세 가지로 전북은 신시가지 유형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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