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익산을 조성하기 위한 훈훈하고 다양한 나눔이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익산시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문을 활짝 연 '다이로움 나눔 곳간'이 후한 인심을 자랑하며 시민들에게 웃음꽃을 피우는 결실을 얻고 있다.

익산시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생계를 위협받는 시민들이 늘어나자 전북 최초로 열쇠가 없는 나눔 곳간의 문을 개방해 큰 호응을 얻고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기업들과 다양한 단체, 시민들이 힘을 모으면서 어려운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복지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이로움 나눔곳간은 2021년 ‘위기 겪고있는 시민 등 누구나 환영합니다’는 슬로건으로 옛 익산경찰서 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찾아온 세계 경제 위기는 골목 상권까지 얼어붙게 만들어 주위 곳곳이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 많이 발생했다.

실직한 직장인,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 등 갑자기 생계에 위협을 받은 사람들이 속출한 것이다.

익산시는 후원받은 물품을 이 곳간에 비치하고 누구나 필요 물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위기에 처한 분들의 신분노출 등 우려 섞인 세간의 시선도 있었지만, 무료 수급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이지 않은 것은 어려운 이들의 입장을 고려한 나름의 배려였다.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은 들불처럼 번졌다. 지속적인 후원이 들어오면서 나눔곳간의 선반은 화수분처럼 채워졌다.

2023년 한해동안 경제위기에 직면한 시민 1만 6,050명이 8억원 상당의 생필품 후원을 받아 희망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나눔곳간을 이용한 주민 김모씨는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생계가 막막했는데 집으로 찾아오신 동장님을 통해 나눔곳간을 알게됐다”며 “가정생활에 꼭 필요한 생필품을 직접 골라 가져올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익산시는 각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한 신청을 통해 기준 순위에 따라 월 1회 차등 지원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긴급지원 대상자는 9개월, 차상위계층과 생계 의료급여 중지·탈락자는 6개월, 수급자는 3개월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겨울에는 겨울 장터 운영을 통해 400가구에 3,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으며 사골국이나 만두 같은 식품과 핫팩, 보온속옷, 이불 등 용품이 큰 호응을 얻었다.

시는 돌아오는 명절과 여름에도 때에 맞는 물품 지원을 통해 이용자들의 욕구를 실현할 예정이다.

정헌율 시장은 “따뜻한 기적을 만드는 익산시민의 단합된 힘이 익산의 희망이 되고 있다”며 “각계 각층에서 나눔 곳간에 보내주시는 나눔과 도움의 손길이 우리의 이웃들에게 큰 힘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 탄탄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익산=김종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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