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중동사태 여파로 반등한 국제유가 상승분이 국내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전북지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설 명절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옥죄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값까지 반등하면서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목소리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북지역 평균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1579.16원, 경유 판매가격은 1482.74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은 각각 24일을 기점으로 반등한 뒤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간 단위로 보면 연일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월 마지막 주부터는 16주간의 내리막을 딛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휘발유 판매가격은 1월 24일 1559원을 기점으로 30일까지 1568원으로 소폭 상승하다가 2월 4일 1579원으로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유 가격도 역시 24일 1466원을 기점으로 30일까지 1480원으로 상승하면서 2월 4일 1483원으로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휘발유 최고가 주유소는 월드컵주유소가 2000원을, 최저가 주유소는 오일스타(주)전주지점이 1479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경유 최고가 주유소는 지에스칼텍스(주)오아시스주유소가 1687원을, 최저가 주유소는 오일스타(주)전주지점이 1379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기름값 오름세는 명절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차례상 차림비용까지 역대 최고조에 달하면서 서민들의 고물가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문가격조사 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평균 차례 상 차림비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구 기준 차례 상 비용은 전통시장 28만1500원·대형마트 38만580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해 설과 비교해 전통시장은 8.9%, 대형마트는 5.7% 각각 증가했으며, 차림비용이 높은 이유는 지난해 병충해와 냉해 등으로 채소와 과일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문제는 며칠 남지 않은 설 명절을 앞두고 차림비용 상승과 국내 기름 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시민들의 지갑이 가벼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한동안 국내 기름값의 오름세는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어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도내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유가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주부터는 휘발유·경유 가격이 주간 단위로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유가가 오를수록 국내유가도 점점 상승폭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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