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주 모래내시장, 온누리 상품권 환급 행사장/조은우 기자
5일 전주 모래내시장, 온누리 상품권 환급 행사장/조은우 기자

정부가 고물가 등으로 설 성수품 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시행하는 ‘설맞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로 전북지역 전통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시장에서 국산 농축수산물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구매 금액의 최대 30%를 1인당 최대 2만원 한도로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것으로 오는 8일까지 전통시장 10곳에서 진행된다. 

5일 오후께 농축산물에 대한 행사가 진행되는 전주 모래내시장에는 비가 오는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가족, 친구 등 다양한 소비자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 다녔다. 행사로 장내가 북적거릴 것을 예감이라도 한 듯, 한 채소가게는 대파 등 각종 채소를 수북하게 쌓아 놓고 있었다.

5일 전주 모래내 시장 내부, 오가는 소비자들로 북적인다./조은우 기자
5일 전주 모래내 시장 내부, 오가는 소비자들로 북적인다./조은우 기자

장내로 더 들어가 보니 성인 여성도 들어갈 만한 크기의 고무대야에 가득 담긴 고사리 등 나물류가 널려 있었다. 이곳을 지나치던 한 중년 여성은 “00엄마, 무랑 양파 사야 한다며 여기 좋다! 얼른 와봐~”라고 소리쳤다. 한쪽에서는 상인들에게 ‘어디로 가야 환급을 받을 수 있냐’라는 등 행사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채소가게 상인 김모(73·여)씨는 “큰 기대는 하진 않았지만, 오전만 해도 평일 매출을 넘어섰다”며 “구경하며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평소보다 4배는 많은 것 같은데, 넉넉히 준비한 물건들이 죄다 팔리길 내심 기대 중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수산물에 대한 행사가 진행되는 전주 신중앙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전날 오후께 시장 전용 주차장은 빈자리로 넘쳐나던 지난주와는 달리 주차가 가능한 자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가는 차들과 장 보는 것을 마친 행인들로 인근 거리는 혼잡했다. 시장 내부는 어린아이부터 고령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지난 주말 전주 신중앙시장./조은우 기자
지난 주말 전주 신중앙시장./조은우 기자

수산물 행사가 열린다는 것을 보여주듯 여기저기에는 노란 줄에 묶인 조기들이 널려 있었다. 이에 일부는 곳곳에 있는 수산물 가게를 돌아다니며 가격 비교와 품질을 꼼꼼히 따지는 등 시끌벅적했다. 또한 환급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져 있는 대기줄에서는 많은 인파로 탄식이 섞인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시민 문모(59·여)는 “환급행사를 한다고 해서 친정엄마를 모시고 제사상에 올릴 조기를 사러 왔다”면서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아 천천히 온 건데 줄이 길어 내일 다시 올 것”이라고 말하며 발길을 돌렸다.

한편, 이번 행사는 '농축산물' ▲전주 모래내시장 ▲전주 남부시장▲군산 주공시장 ▲익산 서동시장 ▲부안 상설시장 ▲정읍 샘고을시장에서, '수산물'은 ▲전주 신중앙시장 ▲전주 남부시장 ▲고창 전통시장 ▲부안 상설시장 ▲군산 수산물종합센터 ▲군산 연합(공설·신영·역전) 등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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