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연휴 기간 전북 전주시 완산구 번화가에 몰린 인파로 거리가 북적거린다./조은우기자
설 명절 연휴 기간 전북 전주시 완산구 번화가에 몰린 인파로 거리가 북적거린다./조은우기자

“모처럼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숨통 트이네요”

설 명절 기간 전북지역 카페 등 일부 자영업자들이 오랜만에 웃음을 짓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속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수익을 얻고자 설 연휴에도 문을 연 일부 자영업자들이 명절 특수를 누린 것이다.

12일 오전께 둘러본 전주시 완산구 한옥마을 인근. 한 거리에는 3개의 카페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3곳 모두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혹시나 해서 들어간 한 카페에 들어서자 "죄송하지만 지금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

브랜드 카페의 경우에는 더욱 북적였다. 가족 단위로 왔는지 유모차에 탄 영유아 층부터 중년층까지 나이대 또한 다양했다. 포장 고객들도 많은 탓인지 주문하기 위해 선 대기 줄을 길게 늘어져 있었으며 이 상황을 본 일부 방문객은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카페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전주시 완산구 전동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30대)는 "설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는 계속 만석을 유지했다"면서 "바쁠 때는 연속으로 5~6팀이 매장 이용이 어렵다는 말에 그냥 나가셔서 아쉬운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주말 번화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날 오후 5시께 전주시 완산구 신시가지. 술을 먹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몇몇은 이미 가게에 앉아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저녁 시간이 되자 거리에는 술집에서 잠시 나와 바람 쐬는 이들과 ‘어디로 가야 하지?’라는 등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오가는 행인들로 붐볐다. 한 술집 내부를 들여다보니 열 개가 넘는 테이블이 가득 차 있었고 가게 대부분이 빠른 속도로 채워졌다. 사람들의 열기로 습기가 찬 곳이 있기도 했다.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김모(20대)씨는 “최근 장사가 잘 안돼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가게 문을 열었으나 이번 연휴에는 계속 바쁘게 보냈다”며 “연휴에는 직원도 쉬라고 했는데 도저히 감당되질 않아 친구들에게 도와달라고까지 했다. 힘들지만 오래간만에 웃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만난 시민들은 가족 단위와 친구 모임 등 각양각색으로 연휴를 만끽했다.

시민 최모(30대·여)씨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녀 자주 보지 못한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 연휴 내내 이곳에 온 것 같다”며 “올 때마다 사람들로 꽉 차 오늘은 약속 시간을 앞당겼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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