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소비자물가가 4개월 만에 2%대로 진입했으나 서민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도내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최근 6달 동안 평균 6.6%를 기록한 데다 물가 상승률을 좌우하는 유가도 상승 기조를 보여 서민층의 체감물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KOSIS 등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 물가는 지난해 동월보다 6.6% 오른 112.59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2.6%)과 비교하면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을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8월 5.9%, 9월 5.1%, 10월 7%, 11월 6.9%, 12월 8% 등 1월을 포함해 평균 6.6%를 나타내고 있다.

식료품 물가 상승세는 계절과 기상에 영향을 받아 공급량이 부족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사과와 배를 비롯한 과일이 견인하고 있다. 사과는 지난달 220톤이 도매시장(가락동)에 공급됐지만, 지난주 한 자릿수(6톤)까지 반입량이 떨어진 것을 미뤄보았을 때 여름 과일 출하 전까지 과일값의 강세는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전반적인 물가 상승 폭을 축소하는 데 기인한 유가도 반등해 상승곡선을 보인다는 점이다.

같은 날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에 의하면 이날 5시 기준 도내 휘발유 리터당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2.06원 오른 1595.21원이다. 도내 경유의 리터당 평균가는 2.68원이 오른 1497.62원이다. 도내 유가는 지난해 10월부터 하향되다 1월 4일을 기점으로 반등했고 휘발유의 경우 1600원대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수입 원유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81.02달러로 전날보다 1.70달러가 올랐다. 국제 휘발유와 경유 또한 각각 전날보다 1.44달러 상승한 96.9달러, 1.36달러 상승한 109.27달러가 각각 상승곡선을 그렸다.

도내 관련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세가 지속해서 치솟는다면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의 물가 상승을 피할 수 없어서 전반적인 물가 변동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 “지난 2일 정부가 2%대 물가 안착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오는 29일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가 재연장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