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년기온을 웃도는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행 중 길을 잃는 조난 사고가 봄철에 집중되고 있어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산행 중 조난 사고는 총 531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21년 125건, 2022년 231건, 2023년 175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을철과 함께 등산객들이 본격적으로 많아지기 시작하는 봄철(3~5월)에 조난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봄철에 발생한 조난 사고는 131건으로 전체 조난사고 중 25%를 차지했다.

한 해 평균 44명이 봄철 산행 중 길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도내에선 지난해 5월 진안군 구봉산을 찾은 체육대학 소속 교수와 학생 등 17명이 하산 도중 등산로를 이탈해 조난을 당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들의 위치추적 후 구조대원들을 투입해 약 2시간 여 만에 구조 할 수 있었다.

또 같은 해 4월 장수군 계남면의 한 야산에서도 80대 여성이 휴대폰을 미휴대 한 채 임산물을 채취하러 갔다가 길을 잃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바가 있다.

이처럼 등산로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봄철 등산객의 조난 사고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전북소방은 봄철 조난 사고 등 각종 산악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5월까지 ‘등산목 안전지킴이’를 운영할 예정이다.

내장산, 모악산 등 조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도내 주요 등산로 12개소를 선정해 산악구조 능력을 갖춘 소방공무원 및 의용소방대원들이 산행 안전수칙홍보와 순찰을 통해 사고를 예방한다.

또 간이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사고 신고 접수 시 신속한 구조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주시를 비롯한 완주군, 진안군, 부안군 등 야산이 많은 일부 지역에서도 지자체와 전북도의 예산으로 ‘등산로 스마트 조난신고 시스템’을 지난 2021년 설치·도입해 현재까지 시행 중이다.

등산로 스마트 조난신고 시스템이란 산에서 조난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표시된 국가지점번호로 전화를 걸어 즉시 인근 소방상황실로 조난신고를 할 수 있다.

소방 관계자는 “등산객들은 조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정해진 등산로만 이용해야 하고 산행 중 주변 환경을 잘 기억해야 한다”며 “특히 봄철에는 일교차가 커 여벌 옷을 지참하고 일몰 시간 두 시간 전에는 산행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