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갑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19일부터 시작됐다.

김수흥-이춘석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민주당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다.

이번 경선은 21일까지 실시한 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22대 총선 전북 첫 본선 진출자가 판가름 난다.

민주당은 논란의 소지가 없는 곳부터 나머지 9개 경선 지역을 발표할 계획이다.

4.10 총선을 불과 50여일 앞둔 상황에서 전북 최고 격전지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이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전주을’과 ‘전주병’, ‘정읍고창’ 판세가 치열하다.

이곳 선거구를 조명해본다./편집자 주

▲전주을, 전략공천 대신 ‘야권연대’ 협상 지역구 급부상..

전주을은 전북 최대 예비후보자들이 경선에 나선 선거구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주을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 전북 9개 선거구 경선 일정에서 배제했다.

이 때문에 전략공천설 등의 물밑 이야기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대·재생산 되며 전주을 예비후보자들의 정치적 셈법을 더욱 혼란에 빠뜨렸다.

하지만 이제는 전주을에 대한 전략공천설이 수그러드는 대신 야권연대 후보단일화 지역으로 협상테이블에 오르고 있다.

현재 전주을은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현역으로 깃발을 꽂고 있다.

진보당은 민주당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며 지역구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강 의원 지역구인 전주을를 비롯한 10여 곳을 대상으로 민주당에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다.

문제는 지역구 후보 단일화 과정이다.

해당 지역구에 민주당 후보를 내지 말라는 일부의 요구는 전주을 유권자들의 선택지를 빼앗는 셈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국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을 상대로 한 강성희 의원과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 간 경선을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는 안이 유력하다.

민주당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장인 박홍근 의원은 최근 국회 기자회견에서 "경선을 통해 야권 후보를 단일화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민주당은 당내 예비후보자 등을 대상으로 경선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

현재 민주당 소속 전주을 예비후보자는 양경숙·최형재·박진만·고종윤·이덕춘·성치두를 포함한 총 6명이다.

정치권에서 전략공천 대상자로 물망에 오르내렸던 이성윤 전 지검장과 여운태 전 육군참모차장은 제외된 상태다.

현재 각종 언론사 등의 여론조사에서는 강성희·정운천·최형재 등에 대한 지지율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주병, 3자 대결 구도 속 ‘경선 방식’..최대 화두

전주병 선거구는 현역 의원인 김성주 예비후보와 정동영 예비후보 간 세 번째 리턴매치를 벌이는 곳으로 전북 대표 올드보이 격전지다.

여기에 민주당 소속 황현선 예비후보가 두 예비후보를 추격하는 양상을 띠고 있는 만큼 다자 대결이 숨 막힌다.

민주당의 경선 방식이 양자간 또는 3인 경선 방식으로 결정될지가 조만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김성주-정동영 예비후보 간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에서 황현선 예비후보의 역할은 그야말로 살생부를 갖게 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김 의원을 상대로 정-황의 연대론이 성사될 경우 전주병은 ‘심지가 타고 있는 화약고’로 바뀔 수 있다.

▲정읍고창, 대표 올드보이 소환 지역구..양강 ‘팽팽’

정읍·고창은 전·현직 국회의원 간 경쟁 선거구로 올드보이 소환 지역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 윤준병 의원과 4선 도전인 유성엽 전 의원간 지지율 격차는 그다지 크지 않은 치열한 접전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경선을 앞둔 시점에서 홍보물에 게시된 확보 예산 금액 차이로 서로를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 등에 고발하거나 정책 토론회 참석 여부 등을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윤 예비후보가 공정 경선을 위해 정책토론회를 제안했지만, 유 예비후보 측이 불참 의사를 밝히며 모든 토론회가 무산됐다.

이들 두 예비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예비후보들의 지지율은 유의미한 수치를 보여주지 못함에 따라 이들 두 예비후보 간 진검승부가 펼치지고 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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