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 정월대보름을 맞아 ‘황산대첩 인月’을 24일 남원시 인월면 람천둔지 야외 특별무대에서 공연한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달을 중요시 여겨왔다. 달은 풍요의 상징으로 정월대보름, 추석 등 달과 관련된 세시풍속이 전해진다. 특히 정월대보름은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로, 전통적으로 설날에 비견되는 성대한 명절이었던 만큼 많은 놀이와 음식 문화가 전해 내려오는 등 달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빛을 발하는 상징적인 존재다.

남원시 인월면과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행사 지역의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한편 다양한 민속놀이와 행사로 관객들에게 풍성한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황산대첩 인月’은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창극단·관현악단·무용단 3단이 함께하는 대규모 공연, 그리고 복맞이 행사를 끝으로 마무리한다.

먼저 식전행사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소원 소지 거는 ‘터울림’, 인월농악단과 인월자율방범대가 합동으로 ‘지신밟기’를 진행해 마을의 안녕과 풍작, 가정의 다복을 축원한다.

본 공연의 첫 무대는 경기·충청도와 호남, 영남지방의 장고 명인들의 가락을 모아 정리한 ‘삼도설장고’로 서막을 화려하게 연다.

이어 국악관현악 두 곡을 들려준다. ‘말발굽 소리’는 말에 대한 음악과 노래가 풍부한 몽골의 열정적 마음, 영광, 행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곡으로 정월대보름 행사를 더욱 활기차게 만든다.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는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분위기를 그려낸다.

공연의 백미인 창극 태조 이성계 中 ‘지리산 높은 봉우리’,‘ 달이 떴다’ 대목도 관현악 반주에 맞춰 합창으로 선보인다. 남원시 인월면은 고려 우왕 시절인 1380년에 이성계가 왜구를 토벌하는 황산대첩에서 달(月)을 끌어 올려 승전했다는 이야기에서 지명이 유래됐다. 국악원은 창극 태조 이성계 일부 대목을 재구성해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한다.

무용단의 창작무용 ‘풍장’도 선보인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될 만큼 역사적으로 공동체 의식과 문화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농악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교류와 화합,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축제적 의미를 내포한다.

대미는 민요 ‘달맞이가세, 동백타령, 내고향 좋을씨구’로 장식하며 관객과 함께 흥겨움과 설렘을 나눌 예정이다.

공연 종료 후에는 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비는 대보름축원과 강강술래 등을 끝으로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긴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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