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갑 이춘석 예비후보의 민주당 경선 통과가 ‘올드보이(OB) 생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전북 첫 경선 결과가 나오면서 총선 본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1일 권리당원 ARS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21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익산갑 이춘석 전 의원이 경선을 통과했고, 김수흥 예비후보는 전북 첫 현역 의원의 탈락이라는 수모를 안게 됐다.

18대 이후 내리 3선 의원이었던 이 예비후보는 이번 경선 통과로 4년 만에 다시 국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북을 대표하는 중진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 예비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김 의원에게 패배 후 칼날을 날카롭게 벼르며 재기를 노리고 있었다.

이 예비후보는 국회 사무총장 등의 타이틀이 선수만큼 중량감을 더해 주고 있지만 지역 내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감지되고 있다.

3선 기간 동안 익산시장 만들기에 실패하면서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지역 내 반대세력과 정치신인들의 도전도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 컷오프된 고상진 예비후보가 이 예비후보를 공개 지지하면서 지역 민심의 무게추가 이동했다.

고 예비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한 시민의 뜻도 존중해 이번 선거에서는 검찰 독재 타파, 지방분권 강화 등을 약속한 이춘석 전 의원의 당선을 위해 뛰겠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자 이 전 의원은 “고 예비후보와 협력해서 더 나은 정치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고 원장과 함께 군산, 익산 통합을 의제로 한 지역 발전 토론회를 열겠다”고 손을 맞잡았다.

김 예비후보로서는 고 예비후보를 포용하지 못한 점이 이번 경선 탈락의 또 하나의 배경이 된 셈이다.

4선 도전인 이 예비후보는 정읍고창 유성엽, 전주병 정동영 예비후보들과 함께 전북 대표 올드보이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이 예비후보의 경선 통과가 나머지 올드보이들에 대한 경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호남 현역 물갈이론과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 여론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국회 입성에 한 걸음 다가선 이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김민서 예비후보, 진보당 전권희 예비후보와 3파전 구도로 22대 본선을 치르게 된다.

김민서 예비후보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비례대표 후보로 첫 출사표를 던져 익산에서 사상 첫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전권희 예비후보는 전주을 강성희 의원이 소속된 진보당원으로 또 하나의 국회 배지를 달기위한 고군분투를 잇고 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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