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학번으로 대학생활을 생각만큼 즐기지 못했지만, 마지막 졸업식은 동기들과 함께해서 너무 기쁩니다.“

전북지역 곳곳의 대학에서 동계졸업식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방학으로 한산했던 캠퍼스가 개강을 앞두고 다시 활기를 띠었다.

22일 오전 10시께 방문한 전북대학교 건지광장.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2023학년도 전기학위수여식을 맞아 이곳을 찾은 졸업생과 축하하러 온 가족 연인, 친구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 앞은 학사모와 졸업가운을 입은 졸업생들이 4년간 고생해서 취득한 졸업장을 자랑스럽게 내밀며 기념 촬영이 한창이었다.

몇몇은 학사모를 던지며 졸업을 자축했고 단체로 점프하는 등 졸업의 기쁨을 온몸으로 만끽했다.

주변에는 후배들이 선배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제작한 현수막들로 빼곡히 장식돼 졸업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하지만 이날 만난 졸업생 대부분은 졸업식을 마냥 기뻐하기보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도 표현했다.

졸업생 생명과학부 이태연(18학번·26)씨는 “신입생으로 입학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러 졸업을 하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다만 앞으로 취업 준비를 해야 할 생각에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졸업생 간호학과 박지원(20학번·23)씨는 “입학할 때가 한참 코로나로 유행할 때라 1·2학년을 아무 추억도 못 남긴 게 아쉽긴 하지만, 대학 생활 끝 무렵에라도 동기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며 “곧 간호사로 인턴 생활을 하게 되는 데 적응을 잘해서 남들에게 인정받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공식 학위수여식 행사에는 전북대 학술문화관에서 거행됐으며, 박사 180명·석사 578명·학사 3,026명 등 총 3,784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은 학위수여식사를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출항에 나서는 졸업생들에게 원대한 꿈과 도전하는 자세,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지역과 국가발전을 이끌어갈 리더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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