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대한 정부와 의료계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걸으며 전북지역 의료현장의 피로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도내 의료기간들은 양측의 강 대 강 대치가 3월까지 이어질 경우 향후 의료공백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22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도내 의료현장은 붕괴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실제로 집단 근무지 이탈이 가장 많은 전북대병원의 현재 상황은, 교수진 모두가 전공의들의 업무를 도맡고 있다. 비단 진료뿐만 아니라 모든 병동 환자 관리와 당직까지 서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중환자실 등을 오고 가는 업무를 계속 반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거의 모든 것을 의과대학 교수가 하는 실정인지라 점점 이들의 피로도가 쌓여가고 있다는 병원 측 입장이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당직과 수술 등을 하며 며칠간은 버틸 수 있겠지만 이번 사태가 2~3주, 한달여 가량 동안 지속된다면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 못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또한 간호 인력과 임상병리사 등 인력들을 추가로 투입해 보조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의료공백을 필사적으로 메우고 있지만, 교수진의 진료와 의과대생들의 휴학계 제출로 인해 의대생 실습 부재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또 아직까지 도내 의료기관에서는 사례가 없지만, 의료공백 장기화로 인한 진료지원(PA)간호사의 불법 진료로 인한 문제 등도 발생하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PA간호사의 경우, 현행법에 명시된 근거가 없어 의료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 하는 실정이다. 쉽게 말해 문제가 생기면 업무 이후 법적 책임을 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일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은 도내 전공의는 399명 중 188명(47.1%)으로 확인됐다. 의료기관별로는 전북대병원 91명(남원의료원 및 대자인병원 파견 2명 포함), 원광대병원 80명, 예수병원 17명 등이다.

무단결근한 전공의가 가장 많은 전북대병원의 경우 현재 수술실 21개 중 8개(38%)만을 가동하는 등 축소 운영 중이며, 21일 기준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전공의 수는 137명이다.

현재 도내 수련병원들은 의사들의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등 진료 지연이나 혼선을 막고 있으며,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미복귀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 등 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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