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한 전북 도내 대학들은 모두 7곳으로 전국에서 5번째로 많은 1,362명을 추가 모집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개교당 평균으로는 194.6명이 정원에 미달해 제주지역 226.5명 다음으로 전국에서 2번째로 많았다. 미충원 전체 규모로도 전국 상위권이지만 학교 수에 비례한 미달 인원을 고려하면 도내 대학들의 신입생 미충원에 따른 위기가 심각한 상황임이 재차 확인된 것이다. 

종로학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시자료를 분석한 `전국 17개 시도 추가모집 상황'에 따르면 수시와 정시모집까지 마쳤음에도 추가모집을 진행해야 하는 대학은 전국 195개 대학 중 87%에 달하는 169개교 1만 3,148명이었다. 정원을 못 채운 대학은 애초 예상대로 비수도권 대학이 103곳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했고 미충원 인원 역시 1만 1,595명으로 88.2%에 달했다. 

학령인구 감소세가 계속되는 데다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비수도권 대학들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지역별로도 적지 않은 편차가 있고 특히 전북의 경우 지난해에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이 9개교였고 평균 204.7명이 모자랐다. 역시 제주도 다음으로 많은 올해와 같은 순위였다. 

도내 대학들이 사력을 대해 추가합격을 유도하고 모집 정원을 줄였음에도 모집감소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대학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고 특별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넘지 못할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나올 만큼 상황은 심각하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 전개라 해도 이를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경쟁력을 상실한 대학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이미 비수도권 대학의 통폐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자구노력을 평가해 정부 지원에 차별을 두는 선택과 집중의 강력한 지원 대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도권 대학들과의 양극화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대학의 경쟁력이 곧 지역의 경쟁력이기에 또 다른 더 큰 위기가 지역에 닥칠 수도 있음이다. 예고된 정원미달 사태가 매년 되풀이된다는 건 이미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더없는 구조조정을 위한 자구책이 마련돼야 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