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일부 시내버스 기사들의 난폭운전이 끊이지 않고 있어 교통사고 발생 위험은 물론 승객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특히 전주시가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 시민 모니터링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매년 민원이 쇄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본보 기자가 26일 전주 버스기사 서비스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버스를 타본 결과, 급출발·급정거 등에서 여러 문제점이 확인됐다.

버스카드를 단말기에 찍기도 전에 출발하는가 하면, 한 버스 기사는 무거운 짐을 맨 채 힘들게 탑승하는 할머니를 향해 “빨리 올라오세요”라고 큰 목소리로 재촉하기도 했다.

버스 기사가 급정거를 할 때마다 어르신들은 놀라며 의자 손잡이를 있는 힘껏 붙들기도 했다. 

건장한 성인 남성인 기자조차 심하게 휘청거릴 정도였다.

일부 기사는 방향지시등도 안킨 채 차선을 변경하며 끼어들기를 밥 먹듯 시도하면서도 저속구간에서는 속도를 더 높이는 등 과속을 하기도 했다.

실제 이날 1시간여 동안 5대의 버스를 타본 결과, 모든 버스기사들이 급정거 및 급출발을 일삼고 있었다.

버스 승객 김모(73)씨는 “버스를 탈 때마다 급출발·급제동으로 인해 넘어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방금도 좌석에 앉기도 전에 출발해 넘어질 뻔했다”며 “이뿐만 아니라 버스기사들의 언행도 거칠고 무정차 하는 경우도 수도 없이 봤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전주시 홈페이지나 블로그와 같은 지역 커뮤니티에서 ‘전주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 요구’, ‘불친절 기사 신고’ 등의 글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버스 기사의 급출발로 인해 넘어져 다쳤다는 ‘상해 사진’을 찍어 올린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간 접수된 전주 시내버스 불편 민원 신고는 모두 5,644건이다. 연도별로는 지난 2021년 1,819건, 2022년 2,020건, 2023년 1,805건의 민원이 들어왔다. 

지난해에 경우 민원 사실 확인을 위해 전주시에서 CCTV 분석 등 전체 접수 민원을 분석한 결과, 1,805건 중 실제 위반 사례는 865건으로 확인됐다.

민원 유형으로는 ▲결행 ▲무정차 ▲난폭운전 ▲불친절 등 다양하다. 이 중 불친절과 난폭운전이 총 1,445건(30%)으로 무정차 1,710건(36%) 다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관계자는 “난폭운전을 하는 기사들에 대해 민원 접수가 쌓이면 직접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과태료 처분을 내리고 있다”며 “특히 올해부터 친절기사 인센티브에 대한 보상금을 기본 50만 원에서 더 늘리는 등 기사들의 서비스 개선에 대한 동기부여를 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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