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의 골 깊은 상처를 회복시키고 치유의 공간으로 탄생시키기 위한 함라면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익산시는 '함라면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에 대한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이 완료되어 상반기 중으로 환경오염이 발생한 비료공장의 건축물 일부에 대한 철거가 시작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2022년 국가사업으로 선정된 '함라면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은 57억원을 들여 함라면 신목리 장점마을 일원의 자연 생태계를 잇고, 그 기능을 향상시키는 환경 복원사업이다.

동식물 서식처를 복원하고 주민이 누릴 수 있는 도시 생태공간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장점마을 집단 암 발생 사건'은 2017년 마을 주민들이 건강영향조사 청원을 신청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마을에서 500m 가량 떨어진 비료 공장 '금강농산'이 발암물질을 대기로 배출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피해 회복에 나선 시는 사고 이후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마을주민복지센터·보건진료소 건립 △태양광 시설 보급 △가구별 LPG 설치 등 167억원을 투입해 14개 사후 대책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여기에 암 발생 피해자들에게 보상 위로금 53억원을 지급하는 등 주민 복지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했다.

피해 복구 마무리 차원에서 실시되는 '함라면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은 환경오염 피해가 발생한 과거를 잊지는 않되, 자연 생태계 복원을 통해 주민들이 희망을 품고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는 마을 인근에 수리부엉이와 황조롱이, 수달 등의 서식이 확인된 주변 생태조사를 기반으로 훼손된 생태축을 연결할 계획이다.

특히 자연체험과 환경교육, 생태놀이터 등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구축해 치유 공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비료공장 건축물 일부를 철거하고, 콘크리트 제거 등 부지 정리에 나서면서 2025년 복원사업 준공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양경진 녹색도시환경국장은 “문제가 된 비료 공장을 활용할 방안과 생태환경 교육 공간 조성 등 '함라면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은 지역 주민과의 합의에 따라 추진된다”며 “치유와 회복이 이뤄지는 차별화된 친환경 생태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익산=김종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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