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앞두고 오랜만에 가족들과 나들이 나오니 너무 좋네요.”

3·1절이 낀 3일간의 연휴를 맞아 전주지역 관광명소에는 나들이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연휴 기간 내내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강추위에도 이들의 발걸음을 막진 못했다.

지난 2일 오후 2시께 찾은 전주동물원.

주차장에는 차들이 빼곡하게 차 있었으며 매표소 앞에는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 동반 행렬이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손을 꼭 잡고 동물원 이곳저곳을 누비는 연인들은 물론 산책하러 나온 노부부도 보였다.

아이들을 위해 부모들은 목마를 태우거나 위로 번쩍 들어 올려 동물 구경시키기에 한창이었으며, 연신 터져 나오는 아이들의 환호와 웃음소리는 동물원을 가득 메웠다.

가족과 함께 대전에서 온 서윤미(34)씨는 “오랜만에 남편과 휴일을 맞아 드라이브도 할 겸 전주를 찾았다”며 “날이 조금 춥긴 하지만, 오랜만에 가족들과 나들이 나오니 기분도 좋고 마음도 한결 가벼워 진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엄마와 함께 동물원을 찾은 권하민(13)군은 “신기한 동물들도 보고 맛있는 음식들도 사 먹을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벌써 다음 주가 개학이라 오늘, 내일 실컷 놀 예정이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8시께 찾은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도 올해 다시 재개장 소식을 듣고 모인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학생부터 연인, 가족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한데 어우러져 길을 거닐었다.

야시장 입구에서부터 방문객들은 저마다 “사람이 엄청 바글바글하다”, “이렇게 붐비는 건 처음 본다”는 등 감탄사를 연발했다.

시장 내부로 들어서자 갖가지 음식 내음이 풍겨와 코끝을 찔렀다.

일반 음식점에서 보기 어려운 비빔밥 튀김, 비빔밥 토스트 등 전주의 대표 음식인 비빔밥을 개량한 메뉴부터 베트남 등 각종 세계음식이 줄지어 판매되고 있었다.

맛집으로 유명세를 탄 점포 앞에는 30여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이들은 힘들어하는 기색 없이 웃음만 가득했다.

관광객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같이 한 손에 음식을 쥔 채, 한껏 달아오른 전주 야시장의 분위기를 즐겼다.

대구에서 온 관광객 한주은(33)씨는 “이번 연휴를 맞아 한옥마을에 놀러 왔는데, 때마침 바로 옆 남부시장에서 야시장을 재개장한다길래 찾아왔다”며 “가격에 비해 양도 많고 맛도 있어 대만족이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 점포 상인 최준영(31)씨는 “정신없이 바빠 몸이 피곤하긴 하지만, 맛있다고 말해 주시는 손님들 덕에 힘이 난다”며 “지금보다 더 맛있는 레시피를 추가로 개발해 야시장에 찾아온 방문객에게 만족을 드리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날 전주동물원과 전주남부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연휴(3월 1일~3일)기간 각각 1만 4,500명, 1만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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