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웨딩거리
전주웨딩거리

전주시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특화거리와 특정광장이 유명무실한 채 매년 유지보수 비용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거리 활용도가 낮고 유지보수 예산부족으로 시설이 부식된 채 흉물로 방치된 곳도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구도심 활성화 조례에 따라 특화거리와 광장을 조성했지만 현재는 일반 도로와 별반차이가 없고 기능유지를 위해 도로파손 등을 보수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00부터 2019년까지 369억원을 투입해 걷고싶은 거리, 차이나 거리, 웨딩거리, 영화의거리, 동문문화거리, 공구의거리, 청소년거리, 기린로 전자상가거리, 국립문형유산원 앞 특색거리, 전주부성골목길, 한국전통문화전당 주변 특색거리, 전라감영 테마거리, 아중호수 산책로 등 13곳의 특화거리를 조성했다.

또 지난 2006년부터 2017년까지 151억3900만원을 들여 오거리 문화광장, 덕진시민광장, 풍남문광장, 노송천광장, 서학광장, 청소년문화광장, 안골광장, 첫마중길 광장 등 8곳의 특정광장을 조성했다.

이중 한국전통문화전당 주변 특색거리, 전라감염 테마거리, 아중호수 산책로 일부구간, 첫마중길 광장 4곳을 제외한 거리·광장은 조성된 지 10년이 넘었다.

시는 특화거리와 광장 유지보수를 위해 매년 예산을 들여 바닥, 가로등, 루미나리, 광장분수 등을 유지·관리하고 있다. 올해도 유지관리에 2억576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차이나거리는 중국 소주시와 자매결연으로 지난 2004년 조성됐지만 입구 상징 패루와 안내표지판 등 특화거리를 알리는 몇 개의 상징뿐 특화거리 지정자체가 무의미하다.

또 문화콘텐츠 개발 운영비 7993만원이 투입되는 첫 마중길과 영화의 거리는 영화제가 진행될 때만 특화거리로 기능이 활성화되고 있다.

특화거리 활성화를 위해 일방통행을 실시하는 웨딩거리의 경우 불법주차로 통행차량에 불편을 주고 있다.

루미나리에가 설치된 특화거리의 경우 조명기구 단종 등으로 전체 교체를 위해서 1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실정으로 철거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구도심 활성화 조례가 폐지된 상태로 흉물로 방치된 곳은 철거를 고려하고 있다”며 “조성된 특화거리 활성화를 위해서는 콘텐츠 도입 등을 개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