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

4개다.

민주당 텃밭 전북 4곳의 마지막 경선 투표가 11일부터 시작해 오는 13일 종료된다.

결과는 마지막 날 오후 늦게 발표될 예정으로 최종 후보 4명이 생존한다.

정치는 살아남은 자의 영역이다.

50대50 박빙의 승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영역은 오직 ‘1’을 가져올 수 있느냐, 못하느냐로 판가름 난다.

‘1’을 가져올 수 있는 단 한 명의 승자만이 아량을 베풀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패자에게 아량은 최소한 정치 영역에서는 공존할 수 없는 단어다.

‘1’을 획득할 수 있는 승자와 패자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명운을 걸고 배수진을 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이유다./편집자주

▲전북 총선 특징...올드보이 ‘리턴매치’

22대 전북 총선 특징은 이춘석-유성엽-정동영 등 ‘올드보이’의 리턴매치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이춘석 후보는 일찌감치 경선 승리로 본선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으며 유성엽 예비후보는 초선 윤준병 예비후보, 정 예비후보는 재선 의원인 김성주 예비후보와 일전을 치르고 있다.

이춘석 후보와 달리 민주당 탈당 후 20대 국회의원이었던 유-정 2명의 예비후보는 21대 총선 패자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강풍을 타고 민선 7기에 이어 21대 총선까지 승리했던 것이 국민의당 등을 선택했던 이들의 정치 굴곡으로 자리 잡게 했다.

이들과 대표되는 전남 박지원-천정배 전 의원도 같은 상황이다.

민주당으로 복당한 이들 ‘올드보이’들이 천 전 의원을 제외하고 호남 전역에서 현역 의원들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현역인 윤재갑 의원과 2인 경선을 벌인다.

이들 생존 여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치 개혁을 원하며 다선 중진들의 재출마를 자제하는 중앙 정치권 분위기와 달리 지역에서 이들 활약은 현역 의원들을 위협하며 존재감 과시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예비후보들, 정책대결보다는 고소·발 난무..지역 분열로 이어져

전북 일부 선거구에서 진행되는 고소·발 전으로 경선 과열과 혼탁 양상이 일어나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

정책대결보다는 허위 사실 유포, 공직선거법 등 선거철에서 특히 도드라지는 법 위반 고소고발 전은 선거가 끝나도 커다란 후유증을 유발하고 있다.

또 경선 투표가 진행되면서 각종 시민사회단체와 컷오프된 예비후보 등 정치권 지지 선언을 이끌면서 세 싸움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역 사회를 통합하고 역량을 끌어올려야 할 정치인들이 오히려 지역 분열을 낳고 있는 셈이다.

오로지 ‘내 편 아니면 네 편’ 대립 구도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때마다 되풀이되는 경쟁 후보 간 앙금은 다시 4년 후 찾아오는 선거에서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며 “1~2명의 욕심이 빚은 정치적 분열이 지역 분열을 일으키며 전북을 수십여 년 간 쇠퇴시키는 과정을 되풀이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내가 이겼다’고 자축한다”고 지적했다./고민형 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