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의 부동산 경기가 현재 흐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부동산 가격도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12일 ‘전북지역 부동산 가격 결정요인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기획조사팀 소속 정원석 과장과 전북대 무역학과 김영민 부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와 전세가격지수의 평균은 각각 85.9, 87.1이다.

기준시점인 2021년 6월의 기준값 100과 비교하면 도내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의 평균값이 각각 약 14.1%, 12.9% 하락했다.

도내 지가변동률은 평균 0.14%가 상승했고 미분양은 평균 1906호, 착공과 허가 평균 현황은 각각 약 6503호, 7496호다. 여기서 건축 허가를 받은 호수보다 착공에 들어간 호수와  분양되는 호수가 모두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높은 수준으로 유지 중인 미분양 주택 수, 거래량 축소, 긴축적 통화정책 지속 등의 이유로 올해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인구이동이 주택가격에 변동할 것이라는 보편적 생각과 달리, 금리나 유동성 등은 수요에, 지가변동률, 착공 등은 공급에 크게 기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외지인의 주택구매량도 가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019년 하반기에는 코로나로 인한 유동성 증가로 인해 부동산 매수심리가 증가하고 외지인의 투자가 증가하면서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와 전세가격지수는 95~97 수준에 머물렀고 미분양 주택 호수도 평균 1410호로 낮은 편에 속했다.

이에 지역 내 주택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해 가구의 주택구매 부담이 커지는 등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부동산 시장은 거시 및 금융변수 등 잠재적 요인이 다수 존재해 부동산 가격 결정요인의 중요도를 시점별로 파악이 중요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정원석 한은 전북본부 기회조사팀 과장은 “주택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전북특별자치도의 특성을 고려한 실효성 있는 맞춤형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가격상승 시기에는 특정 규제보다는 종합적인 정책을 전반적으로 집행하는 게 정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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