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쿵서점.
책쿵서점.

'책의 도시' 전주시가 지역서점을 살리고 독서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시작한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 '책쿵20'은 도서관과 지역서점을 연계하는 전국 유일의 도서구입비 지원사업으로 지난 2021년 8월 처음 시행돼 시민들과 참여서점의 밀도 높은 호응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용자 2,853명이 응답한 '책쿵20'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는 시민의 92.1%가 만족하며, 앞으로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96.1%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연령층은 40대, 30대, 50대 순으로, 전체 응답자의 78.9%에 달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74.2%로 높았고, 직업상으로는 회사원 41.2%, 전업주부가 20.1%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의 61.3%를 차지했다. 참여서점의 47개소의 경우, 95.7%가 서비스 운영에 만족하며 매출 증가(85.1%), 고객 증가(87.2%), 고객만족도 향상(91.5%), 서점 홍보(85.1%) 등 여러 항목에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책쿵이 캐릭터.
책쿵이 캐릭터.

▲지역서점을 살리는 '책쿵20'

지난해 11월, 전주시는 '제7회 서점의 날 기념식'에서 '지역서점 활성화 지원 정책 분야' 수상자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는 지역서점 경영 안정 및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 △지역서점 인증제 △전주시립도서관 도서 구입  △전주 3대 책문화축제 △저자 초청 강연 연계 지역서점 북마켓 추진 등 다양한 중점사업 추진성과를 인정받은 결과였다.

'책쿵20'은 전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서점에서 책을 살 때 정가의 20%를 할인받아 온라인 서점보다 저렴하게 책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25만원 상당의 도서를 구입할 경우 1인 월 최대 5만 포인트(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을 정도로 지원 금액도 적지 않다.

'책쿵20'이 운영된 2년 6개월간 서비스에 가입한 시민은 2만4,000명에 달하며 시민들은 약 9억 5000 만원의 도서 구입비를 할인받아 29만권에 달하는 도서를 구입했다. 

이를 통해 참여한 지역서점이 '책쿵20'을 통해 발생한 경제적 효과는 4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사업 참여로 발생한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자 참여서점들은 세 차례에 걸쳐 1,500만원 상당의 도서를 지역아동센터, 전주교도소 등 독서소외계층을 위해 기증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책쿵20' 이용자들이 구입한 14만여 권의 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용자들은 '트렌드 코리아 2023', '세이노의 가르침', '아버지의 해방일지', '30년만의 휴식', '생에 감사해' 순으로 자기계발서부터 힐링, 에세이,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을 도서관으로 이끄는 '책쿵20'

'책쿵20'은 단순히 지역서점 이용만을 독려하기 위한 서비스는 아니다. 12개 전주시립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고 반납할 때 1권당 50포인트(원)를 적립 받을 수 있으며, 이렇게 적립된 포인트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추가로 사용할 수도 있어 도서관과 지역서점이 유기적으로 상생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용자들은 현재까지 누적 109만 권이 넘는 도서를 대출해 5000만원이 넘는 포인트를 적립받았고, 이 포인트로 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할 때 2000여 만원을 사용해 도서구입비 부담을 더욱 낮출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서신도서관과 완산도서관, 7월부터는 쪽구름도서관이 리모델링으로 인해 휴관한 상황에서도 '책쿵20' 이용자들은 2022년도에 42만권을 대출한 것과 비교해 9만여 권이 증가한 51만여 권을 대출했다. 전년 대비 도서 대출이 20% 이상 크게 증가한 수치로, 전주시민의 독서량이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주시는 시민이 도서관과 서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궁극적으로 일상에서 책을 자주 접하고 실제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시민 맞춤형으로 더욱 편리해진 '책쿵20'

어느덧 4년차를 맞은 '책쿵20'도 시민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와 연계해 참여서점의 공간과 도서 큐레이션을 가상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구축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와 연계해 모바일로 도서를 예약하고 찾아갈 수 있는 예약기능을 추가로 마련해 더욱 스마트해진 '책쿵20'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중점적으로 초·중·고등학생 대상으로 신규 가입자 및 도서 대출 확대를 위한 이벤트를 시행한 데 이어 올해도 학생 대상 이벤트를 지속하고, 더 많은 시민이 알고 누릴 수 있도록 영상 공모전 등 시민참여형 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강준 전주시 도서관본부장은 "'책쿵20'을 통해 시민들의 독서 욕구가 상승하면서 도서관과 지역서점에 이용자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으며, 그 성과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민이 서(書)로 설레는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기존 도서관 회원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연령·대상별 맞춤 홍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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