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올드보이 정동영 전 의원이 생환했다.

전북 전주병에서 5선에 도전하는 정동영 상임고문이 현역 김성주 의원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해 민주당 혁신위는 총선이 다가오면서 3선 의원 이상 중진들에게 패널티를 주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중진의원들의 출마가 도마위에 올랐다.

도내 3선 이상 중진은 정동영·이춘석·유성엽 전 의원들이다.

이 가운데 4선인 정 전 의원은 박지원 전 의원과 함께 민주당의 대표 올드보이로 불린다.

정치권 이목을 받고 있는 정 전 의원은 올해 1월 총선 출마 뜻을 뒤늦게 표하며 5선 도전에 나섰다.

비례대표를 원했지만 이재명 대표의 묵묵부답으로 결국 지역구로 돌아섰다는 설이 여의도 정치권에서 새어나왔다.

그의 출마 선언으로 맞수인 김성주 의원과 한 판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전주병 구도는 그들 두 명과 황현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나섰다.

그렇지만 황 전 행정관은 컷오프되면서 1:1구도로 흘러갔다.

상황이 이렇자 황 전 행정관과 지역 정치권이 정 예비후보로 붙기 시작한다.

황 전 행정관 지지 기반은 송하진 전 전북지사를 따랐던 조직이 중심이다.

이들은 김 예비후보가 전북도당위원장 재임 당시인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송하진 전 지사를 컷오프시켰다는 반감으로 오로지 김 예비후보 낙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국 경선에 나가지 못한 황 전 행정관은 정 전 의원에게 지지 연대를 하면서 김 예비후보를 궁지로 몰아넣게 된다.

지역 정치권들도 정 전 의원에게 몰려든 것도 이번 경선 승리의 한 요인으로 작용된다.

지역 유력 정치인인 A씨와 B씨 등이 정 예비후보 출마 선언을 전후해 힘을 보태면서 막판 ‘거짓응답 유도’ 논란을 빚은 정 예비후보의 뒷심이 되준 셈이다.

실제 권리당원 50%와 안심번호 50%로 진행된 이번 경선 투표 현황을 보면 권리당원에서는 김 예비후보가 7%p 앞섰지만 일반 안심번호에서는 17%p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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