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북 경선 최대 오판 지역과 후보는...완진무 ‘정희균’

완주진안무주 선거구 민주당 경선은 안호영 의원과 김정호-정희균 예비후보와의 3자 대결로 이뤄졌다.

컷오프에서 탈락된 정 예비후보가 재심을 통해 경선장으로 올라오자 3자 구도로 형성되며 해당 선거구 긴장감은 한층 높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안 의원이 승리하게 된 배경엔 세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첫 번째는 완주 지역 토호 등 反안호영 세력들이 김정호 예비후보에게 손을 내밀었다가 불과 사흘 만에 기사회생하게 된 정 예비후보에게 방향을 틀어 몰려들게 된 점이다.

정 예비후보 주위에는 완주군민이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지역 정치인들이 한두 명씩 모이면서 자연스레 그들만의 ‘인의 장막’이 펼쳐지며 표의 확장성에 급격한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완주군민들의 반감이 조금씩 싹 터오르게 된 이유다.

두 번째는 김 예비후보의 경선 완주가 안 예비후보에게 유리한 고지를 만들어주게 된 점이다.

양자 대결에서 김-정 예비후보 간 연대를 하기로 했던 이들의 약속은 3자 대결로 형세가 흐르자 ‘각자도생’으로 선거를 치르게 된다.

도전자인 정 예비후보는 어떻게든 김 예비후보를 끌어들여 몸집을 키운 뒤 안 예비후보와 대결을 해야 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하고 3자 대결로 종결되면서 표가 분산됐다.

완주 출신 김 예비후보는 완주군 선거운동 기간 통행량 많은 도로에서 ‘큰절’을 통한 읍소전략을 통해 완주군민의 표심이 대거 김 예비후보로 흘렀다.

완주군민의 정 예비후보에 대한 반감은 김 예비후보에 대한 동정표로 결집되면서 안 의원 입장에선 기회로 작용된 셈이다.

세 번째는 이 시점에 이번 선거 향방을 급격히 변화시킬 수 있는 변수로 안 예비후보가 ‘현역의원 하위평가’에 포함됐다는 말이 급격히 퍼지게 된 점이다.

현역 하위 평가 감점 20~30%와 정치신인 20%를 더한 40~50%p라는 숫자 함정에 빠진 정 예비후보 자신감은 최대치로 높아진다.

그러나 국회의원 감투를 씌워버린 인의 장막에 갇혀버린 정 예비후보 자신감은 결국 자만으로 바뀌면서 지역민들의 등 돌림이란 바닥 민심을 꿰뚫지 못했다.

반면 긴장감에 휩싸인 안 예비후보 측 선거운동은 경선 기간 내내 지역민에게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치열하게 진행됐다.

안 예비후보의 현역 하위평가라는 왜곡된 정보가 이를 믿고 싶어하는 정 예비후보의 판단력을 완전히 흩어놓으면서 필승과 필패의 변곡점으로 작용된 셈이다.

▲장수 표심 향방이 가른 남장임순 경선 전투..

성준후 예비후보와 3자 대결로 치러진 남원장수임실순창(남장임순)은 박희승-이환주 예비후보 간 이전투구 모습이다.

남원임실순창 선거구는 민주당 깃발이 좀체 효력을 보여주지 못한 지역 중 하나다.

지역 주요 정치인 지지 세력으로 구성된 3개 표심들이 지역을 대표하며 주요 선거를 이끌어왔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박-이 예비후보 사이에서 팽팽히 나눠지며 접전을 펼치게 된다.

결국 새로 합쳐진 장수지역 표심의 향방이 이 같은 무게추에 가장 큰 변수로 등장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전 장수군수인 장영수 지지 세력들이 박 예비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균형이 깨지게 된다.

이 예비후보에게는 경선 기간 꼬리표로 따라붙었던 남원모노레일 논란과 경선을 바로 앞두고 불거진 음식점 논란이 겹치면서 승기를 놓치게 된 요인 등으로 분석됐다.

▲경선 후유증, 선거마다 분열되는 지역..봉합은?

민주당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전북 4곳 선거구에서 후보들의 정책 공약 경쟁은 사라지고 후보 간 흠집 내기와 의혹 제기 등 네거티브가 난무하며 선거전이 혼탁해졌다.

특히 후보들 간 진실 공방이 고소 고발 등 법적 대응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심각한 선거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다.

14일 전북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 관련해 수사당국 고발 건수는 3건, 수사 의뢰는 1건, 경고는 8건이다.

고소, 고발전은 특히 ‘올드보이’ 선거구에서 불거졌다.

경쟁 후보가 협의 등으로 고소, 고발을 취하해도 공직선거법은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기에 수사 여부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즉, 공직선거법 위반은 고소·고발인이나 피해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수사는 계속 진행된다.

실제 정읍고창 유성엽 예비후보는 경쟁상대인 윤준병 예비후보 간 공방은 법정 송사로 이어졌다.

유 예비후보는 최근 윤 예비후보에 대한 관련 고소를 취하했다고 밝혔지만 이와 관계없이 조사는 진행된다.

경선 결과 발표 후에도 유 예비후보는 재심을 신청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기각했다.

5선 도전에 나서는 정동영 전 의원은 지난 1월 현역 김성주 의원이 한 언론사 여론조사를 활용해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조사대상과 방법 등을 빠뜨려 여론을 호도했다며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는 등 선거 막판까지 분열된 모습을 보였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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