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 확산에 따른 기업경기 위축으로 지난해 전국의 창업기업이 많이 감소했지만, 전북에선 오히려 전국 최고 수준의 창업기업 증가율을 기록할 만큼 활발한 신규창업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내 창업기업 가운데 기술 기반 기업 창업이 2022년 4,828개에서 지난해 5,040개로 4.4% 증가, 전북 미래 성장 동력을 견인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긍정적인 시너지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 연간 창업기업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도내 창업기업은 5.2%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창업기업이 늘어난 곳은 전북과 전남(1.5%) 단 두 곳으로 전국 창업기업이 전년 대비 6.0%(7만 8,862개) 나 감소한 것과 비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각종 정부 공모사업에 도전해 연간 135억 원의 국비를 확보하고 도 자체 예산으로 전북 형 창업패키지를 신설하는 등 지역의 창업기업 지원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 게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전북자치도는 평가했다. 민선 8기 목표인 1조 원 벤처펀드 조성을 위해 올해에도 2,130억 원을 모아 벤처펀드 규모를 4,840억 원으로 늘릴 방침임도 밝혔다.

산업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창업기업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늘었다. 지속 가능한 창업기업을 육성 하는 일이 급하게 됐고 특히 활발한 창업은 기업 유치 못지않게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되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의 필요성 역시 강조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회에 제출된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의 5년 후 생존율은 33.8%에 불과했다. 10개 기업이 창업해도 5년 후엔 6개 기업이 문을 닫는다는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자료를 제출한 28개국 중 한국보다 생존율이 낮은 국가는 포르투갈과 리투아니아 단 두 곳이었다. 

창업기업들이 늘고 있음은 반길 일이지만 이들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이란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실패한 창업으로 인한 좌절의 부작용은 또 다른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어렵게 결정한 창업이 제대로 된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잠깐의 긍정적인 수치상 기대치를 올려준 것에 불과한 상황을 되풀이하도록 해선 안 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