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0 총선에서 ‘정권심판’ 태풍이 전북을 관통할지 주목된다.

새만금잼버리 부실운영에 대한 책임론이 새만금 예산삭감과 사업 전면 재검토라는 후폭풍이 이어진 가운데 전북 10개 의석 축소 논란이 불거지며 불어닥친 전북홀대론의 거센 반발로 해석된다.

본보와 전북도민일보, 전주MBC, JTV전주방송 등 도내 언론 3사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도내 14개 시·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22대 총선 관련 전북지역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전북도민, 전북홀대 일삼는 ‘정권심판’ 폭발

여론조사 결과 전북도민은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72%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18%) 보다 약 4배 높게 나타났다.

‘야당 후보 당선’은 모든 계층에서 높은 가운데, 특히 50대(83%)와 전주시병 선거구(78%), 자영업 종사자(78%)에서 높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북 민심의 화살표는 민주당 후보군으로 직행하고 있다.

전북 10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측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이 평균 72%에 이를 정도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새만금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지역인 군산김제부안갑 신영대·을 이원택 후보 지지율은 79%, 80%로 전북 최고치를 나타냈다.

현 정부의 새만금 사업 등 지역 홀대론에 대한 심판론이 지역 정서를 아로새기면서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적극 지지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현재 같은 초강세 지지율이 선거 당일 투표로 이어질 경우 전북 10개 의석은 17대 총선 이후 20년 만에 민주당계 후보들에 의해 싹쓸이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지난 2004년 4월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민주당계 정당인 열린우리당 후보가 전북 11개 의석을 독차지한 바 있다.

이후 ▲18대부터는 완산갑·정읍 무소속 2명, 통합민주당 9명 ▲19대 정읍 무소속 1명, 남원순창 통합진보당 1명, 민주통합당 9명 ▲20대 민주당 2명 국민의당 7명, 새누리당 1명 ▲21대 남원임실순창 무소속 1명, 민주당 9명으로 의석이 나눠졌다.

■조국혁신당 지지율 급상승

현 정부에 대한 분노는 지역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비례대표 정당지지도를 보면 현 정권을 직접 겨냥한 ‘조국혁신당’에 대한 선택이 35%로 ‘더불어민주연합’(33%)을 추월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42%는 ‘조국혁신당’으로, 41%는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나뉘었다.

정권심판론에 대한 전북도민의 열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그 다음으로 ‘국민의미래’ 8%, ‘녹색정의당‘,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각 2% 등의 순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52%가 ‘국민의미래’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국민의당 바람과 급이 다른 ‘전북도민의 분노’

전북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당시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에 몰표를 줬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의 민주당 측 전북홀대에 대한 강한 불만과 민주당이 아닌 대안으로 국민의당을 선택했다.

여당 시절 민주당은 야당이었을때 전북에 대한 무관심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선거 표만 ‘착취’한데 따른 경고였다.

그러한 민주당에 전북 민심은 이번 총선에 하나로 뭉쳐 전북홀대 망령을 끝내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이번 민주당 총선 후보들은 전북 정치 사상 최고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다.

5선급 1명, 4선급 1명, 3선급 3명, 재선급 3명, 초선급 2명이다.

3선급 이상으로 배치되는 당내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국회 상임위원장을, 재선급은 국회 상임위 간사를 맡을 수 있는 인력 풀이 형성된 셈이다.

전북 정치력 부재라는 변명도 더 이상 통하지 못할 구성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북 민심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선택하는 전략적인 정권심판론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민형 기자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돼 전북 선거구별로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유권자 약 500명씩을 대상으로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100%)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크기는 전주시갑 완료수 501명, 전주시을 502명, 전주시병 503명, 군산김제부안갑·을 각각 500명이 완료됐다.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기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이 부여됐으며 5개 선거구 표본오차는 각각 ±4.4%p다.

여론조사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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