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국민의힘 전주을 국회의원 후보가 28일 삭발하고 속죄의 의미로 함거에 들어가면서 선거운동 첫발을 내디뎠다.

정 후보가 들어간 것은 13년 만으로 그만큼 절박함을 전하고자 하는 뜻으로 보인다. 함거는 예전에 죄인을 실어 나르던 수레다.

함거에는 '전북의 아픔, 분노 껴안겠습니다', '여야 협치 쌍발통 살려주십시오'라고 쓴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북 10개 선거구 석권을 자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간절함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정 후보는 "갑자기 내려온 민주당 이성윤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그만큼 정부에 대한 시민의 분노가 크다는 것을 알았고, 이에 대한 분노를 헤아리지 못한 책임이 너무 크다"며 삭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에 대한 도민들의 심정을 공감하며 이를 안고 가겠다는 의지가 담긴것으로 판단된다. 

정 후보는 그동안 자신의 노력에 대한 소회와 민주당 1당 독점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10여년 전북을 지키면서 여‧야 쌍발통 협치에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전북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민주당 도지사와 14개 시‧군의 시장‧군수의 중앙소통에도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전북자치도의 시대가 열렸고, 쌍발통 협치를 더욱 확대해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정운천을 뽑아 쌍발통 협치를 통해 도약의 시대를 여느냐, 과거 민주당 1당 독주의 고립된 섬으로 다시 돌아가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용산과 담판 짓겠다는 뜻도 서슴치 않고 전했다.

그는 "여러분의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를 헤아리지 못한 책임이 커 결연한 의지로 함거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며 "소리만 내는 야당 국회의원이 아니라 여당 3선 국회의원으로 대통령을 직접 만나 직언하고 담판 짓겠다. 전북의원 10명 중 1명이라도 꼭 일꾼 정운천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총선 구도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바람이 거센 상황이지만 정부와의 소통을 위한 창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는 만큼 정 후보의 진정성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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