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음악, 춤 같은 대중문화 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류열풍이 한복, 한식, 한옥 등 전통문화까지 아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통예술을 토대로 국가 간 교류가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헝가리가 대표적인데 드라마 ‘대장금’이 유럽에서 처음으로 방영되는가 하면 전 세계 28곳에 세워진 한국문화원 중 유일하게 한국무용단체가 만들어지는 등 유럽 전역을 통틀어 한류열풍이 가장 뜨거운 곳이기에 가능했다.헝가리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 주최로 헝가리인들이 한국에서 한국무용을 펼치는가 하면 한국인들이 전주 한지를 들고 헝가리로 향한다. 헝가리
역사적 사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채 계속되는 5.18 민중항쟁 속 잊힌 사연들이 사진으로 되살아났다. 김민정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여는 사진전 ‘5·18을 생각한다’. 그동안의 5·18 관련 사진들이 폭력이나 이데올로기 대립들을 보여주는 상징적이고 시각적인 모습이었다면 그의 작품은 5·18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이제는 개개인의 고유한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모두 2부 중 1부 ‘망월, 바라본다’에서는 항쟁 희생자들이 묻힌 망월동 제3묘역의 풍경을 포착하는데 이는 그들이 죽었음과 동시에 당시 거기
바보. 흔히 알고 있는 의미가 아니다. 열악한 지역에서 고군분투 중인 문화생산자들을 가리키는 애칭이다. 전북 문화예술인과 기획자들로 구성된 우주 바보가 무예산, 무정산 축제를 시도한다.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구 KT&G와 중부비전센터, 딥인투 공연장에서 열리는 ‘Stay Foolish Week(우주바보축제·SFWEEK)'. 비빔밥, 한옥마을, 남부시장 등 전주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다름 아닌 문화지만 지역에서 문화예술활동을 하는 건 바보짓이라든가 배곯기 십상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관과 기금에만 의존한다는 지적도
헝가리 전통무용가로 활동한 바 있는 회계사부터 내성적인 성격이 고민이었던 맥주회사 직원, 일진이라 불릴 만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던 고등학생,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키우고 있는 배우지망생, 분장을 맡고 있는 방송사 직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을 가진 이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던 계기는 다름 아닌 머나먼 나라 한국의 몸짓이다.파란 눈의 그들이 펼치는 부채춤은 어떤 모습일까. 헝가리 여성 14명으로 구성된 한국전통무용 동호회 ‘무궁화 무용단’이 헝가리 한국문화원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공동주최로 5일 서울에 이어
“사진을 보니 돌아가신 아버지, 고모 생각 많이 납니다. 정겨움과 억척이 묻어나는 시장에 가볼랍니다. 콩나물국밥에 모주도 한잔....” “어릴적 쉽게 지나쳤던 풍경들을 가슴 따뜻한 사진으로 만나보니 새롭습니다. 이젠 아이들을 데리고 가보고 싶어집니다. 사람사는 모습과 냄새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심전심인가보다. 전시장을 다녀간 이들이 남긴 글귀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걸 보니 말이다. 전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박성광 교수의 사진전 ‘새벽을 여는 남부시장 사람들’이 지난 달 16일부터 13일까지 전주역에 자리한 전주역갤
3년 이상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교육을 받고 심사를 거쳐 그 기량을 인정받은 무형문화재의 차세대 전승자, 이수자. 그들이 올 여름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개성 짙은 무형문화를 선보인다.국립무형유산원(원장 최맹식)이 ‘2015 이수자뎐-오랜 새로움’을 오는 4일부터 8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 개최하는 것. 이수자의 전승 활성화와 역량강화, 무형문화유산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된 상설공연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이뤄진다.여러 종목 이수자들이 감동과 열정의 무대를 펼치는 가운데 원형보존을 기반으로
하루걸러 비가 오는 장마철, 몸과 마음도 처지기 일쑤다. 젊고 역동적인 무용가들이 꾸리는 유쾌한 전막발레로 활력을 충전하는 건 어떨까. 전북발레시어터(단장 염광옥)가 주관하는 코믹발레 ‘돈키호테(DON QUIXOTE)'가 4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 오른다.2002년 정읍리틀발레단으로 문을 연 ‘전북발레시어터’는 소규모 단막극과 창작극을 비롯한 130여회의 다양한 공연을 마련해 정읍 내 발레인구를 확대해왔고 2013년 전막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고 기량도 뛰어나야 해서 기존 작품이라
잊혀가는 전라도의 몸짓과 소리가 되살아난다.사회적기업 마당이 1일부터 3일까지 저녁 8시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24’를 연다. 1992년부터 정통국악부터 창작, 퓨전에 이르기까지 국악 명인들과 젊은 연주자들의 품격 있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조명할 분야는 ‘산조’다.원장현(대금) 김일륜(가야금) 이태백(아쟁) 등 악기별 산조 대가들이 참여해 특유의 자유로움과 열정, 즉흥성을 전한다. 실내 및 야외 복합무대를 마련, 있는 그대로의 연주를 전달하는 하우스 콘서트 방식을 취해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보안한 곳으로 한옥마을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역사의 숨결과 함께 쉼을 전하고 있는 전주 경기전이 오늘날 감각으로 되살아났다. 전주교동아트미술관(관장 김완순) 기획초대전으로 지난 달 30일부터 12일까지 진행 중인 ‘경기전 옆 미술관’이 그것이다.지난해 ‘경기전에 온 돈키호테’에 이어 올해도 한옥마을 중심에 자리한 경기전을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미술가들이 평면과 입체를 오간다. 여기에는 지역안팎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 이문수 박경식 김성욱이 함께한다.상선약수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 이문
“또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마지막일 수도 있겠지.”엄마를 따라 나섰다가 몸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처음 마주했던 어린 시절부터 비슷한 연배의 무용인들이 무대를 떠나는 오늘날까지 여전히 현역이다. 흐르는 세월이 야속할 뿐 열정과 재능만큼은 그대로인 그가 팔십에 이르러 춤 하나 바라보며 살아온 인생사를 무용극으로 엮었다.호남살풀이춤보존회(회장 장인숙·널마루무용단 대표)가 주최, 주관하는 ‘산수의 길 80 최선 춤-맥의 터’가 5일 오후 6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보유자이자
부모의 사랑만큼 깊고 넓은 게 있을까. 여기 한 아버지의 절절한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송지호가 갤러리 숨(관장 정소영)이 기획초대전 플랫폼으로 29일부터 7월 11일까지 ‘러브스토리’전을 연다. 유년시절 느꼈던 나무에 대한 추억과 편안함을 주로 작업해 온 작가는 최근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느끼는 행복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아빠와 아이의 사랑 이야기를 듬뿍 담았다.별일 아닌 것에 마음 아파하고 감동 받는 게 여느 아빠와 마찬가지지만 작은 행동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기억하고 추억하고 싶은 마음으로, 자녀가 훗날 어른이
도내 중견작가들로 구성된 색깔로 만난 사람들(회장 서정배)이 열세 번째 전시를 갖는다. 29일부터 7월 5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유행이나 세태를 따라가지 않고 작가의 공력과 독창성을 풀어낸다는 취지 아래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저마다의 색깔을 드러낸다. 참여작가는 서정배 김태이 방기자 서혜연 유대영 유승옥 윤정미 이우평 최인수 이정란이다.서정배 회장은 “아무리 덥고 뒤숭숭해도 창작하는 사람의 마음은 늘 그대로인 거 같다. 전북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색이 만나는 전시를 통해 한낮 뜨거운 열기를 피하고 마음의 안식을 얻어볼 것”이라고
전북대학교 예술진흥관 기획전 ‘흙·바람 그리고 정신’전이 23일부터 28일까지 열리고 있다.홍익대 동양화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전북 출신 작가들이 고향인 전시에서 마련하는 단체전. ‘모든 삶은 연원에서 출발하고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간다’를 제목으로 16명의 작가들이 저마다의 작업세계를 풀어낸다.현대미술의 흐름에 맞는 한국화, 다양한 재료와 소재들로 구성된 한국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참여작가는 고형숙 김선강 김준근 박인현 박종갑 오송규 이재승 이철규 이철량 임진성 임택 림효 장영애 정진용 조병완 최병진이다.예술진흥관 설휴정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윤석중)이 목요국악예술무대로 2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녹음방초 승화시에..’를 올린다.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이 꾸미는 이번 무대에서는 가야금병창부터 판소리 눈대목, 민요와 민요극, 대금산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리를 만날 수 있다. 판소리 흥부가 중 제비가 보은 박씨를 물고 흥부에게 돌아오는 ‘제비노정기’를 가야금병창으로 풀어내는 게 그 시작.판소리 춘향가 중 몽룡과 춘향의 가슴 찡한 재회장면을 다룬 ‘동헌경사대목’, 감정을 격렬하게 드러내는 서용석류 대금산조, 판소리 심청가 중 ‘
어제보다 나은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춤꾼이 무대에 오른다. 그 결과물은 결코 소박하지 않다. 뜨겁고 신비롭다. 한국무용가 변은정이 28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마련하는 세 번째 춤 이야기 ‘춤, 삶에 담다’가 그것.전북대 무용학과와 전주대 대학원 체육교육과를 마친 변은정은 장인숙과 채상묵을 사사했으며 현재 정읍시립국악단 상임단원과 널마루 지도위원을 맡고 있다. 제1회 김백봉 춤보존회 전국무용콩쿨 은상(1998)과 제4회 신인안무가전 우수상(2005), 제5회 농화 전국국악경연대회 명무부 최우수상(2015)을
이 시대 가장 젊은 춤판이 벌어진다.우진문화재단이 2015 우리춤작가전으로 27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젊은 춤판’을 연다. 젊고 재능 있는 무용가들에게 안무와 공연을 병행하는 기회를 제공, 디딤돌이 돼 주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고경보 서성훈 정민아가 무대에 오른다.전북대를 졸업 후 강사와 아이돌 트레이닝을 거쳐 현재 익산시립무용단 상임단원과 전남과학대 외래교수를 맡고 있는 고경보는 ‘그대에게 피어나...’를 선보인다. 상대방을 통해 세상에 눈뜨게 됐지만 지키지 못했으며 다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풀어낸다.원
원광대 서예과를 졸업한 호남 작가들로 구성된 ‘선흔(회장 최동명)’이 24일부터 2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두 번째 단체전을 연다.젊은 예술가로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모색하는 한편 한 발 나아갈 수 있도록 뜻을 모은 이들은 2004년 창립전을 열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회원은 곽상혁 김명석 김승민 박영도 서거라 송기원 신현경 양영 오민준 정의방 조동권 조윤익 진승환 최동명 최재석 최정근 등 16명이다.전시에는 한문, 한글, 문인화, 현대서예, 전각 같은 장르가 등장하며 전통에 입각한 서예술부터 이를 벗어나 회화를 방불케
“언제나 꿈꾸는 것이요? 살아가는 원동력을 주니까요.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싶어요.”“이해요. 상대입장에서 진심으로 공감, 교감해 주는 거죠.”사랑. 이성에 관한 것일 수도, 가족에 관한 것일 수도, 인류에 관한 것일 수도 있지만 뭐가 됐든 틀림없이 필요한 존재인 거 같다. 15개월간 100명에게 다짜고짜 던진 ‘사랑이란’이라는 질문에 대해 제각각의 대답과 표정이 나오긴 해도 누구에게든 따스함과 평온함이 느껴지는 걸 보면 말이다. 아티스트 윤정의 휴먼다큐 프로젝트 사랑 편 ‘사랑, 그 놈’이 지난 18일부터 7월 1일까지 서학아트스
메르스로 인해 매년 이맘때쯤 열리던 전주 단오제는 취소됐지만 단오의 의미와 풍속을 되새길 수 있는 행사들이 여럿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먼저 부채문화관(관장 유대수)은 18일부터 24일까지 ‘단오명인 부채 특별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해마다 단오에는 조선시대 공조에서 단오부채를 만들어 왕에게 올리면 왕은 다시 신하들에게 하사했는데 이는 부채를 선물로 주고받는 풍속을 낳았다.전주의 경우 조선시대 전라감영 내 선자청에서 질 좋은 부채를 만들어 현재까지도 가장 많은 장인들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선자장들의 높은 수준을 선보이
메르스 여파로 전국이 뒤숭숭하지만 청년작가들의 작업은 오늘도 계속된다. 무더운 초여름 구슬땀을 흘려가며 완성한 결실들이 불안과 두려움 속에 놓인 도민들의 마음 한편에 안식을 주고 있다. 특히 현대사회 속 남성과 여성을 대변해 눈길을 끈다.먼저 갤러리 숨(관장 정소영)에서는 기획초대전 플랫폼-2015로 조각가 윤길현이 개인전을 열고 있다. 15일부터 27일까지 진행 중인 ‘남자의 시선’전에서는 전과 마찬가지로 표정이 살아있는 인물 그 중에서도 그가 몸소 겪은 남성의 감정선을 좇는다.트레이드마크인 생동감 넘치는 얼굴은 바닷가에서 직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