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넘어 11회를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향후 10년을 위해 변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소리축제의 경우, 프로그램 면에서는 판소리를 근간으로 크로스오버와 월드뮤직이 각각 깊이 있게 다뤄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판소리가 부각됐는데 중견들의 농익은 소리를 만날 수 있는 판소리다섯바탕은 애호가층이 형성되는 등 안착된 모습을 보였으며, 올해 신설된 젊은 판소리다섯바탕은 중견과는 다른 자유롭고 참신한 모습으로 호응을 얻었다. 운영 면에서는 우천을 대비해 야외공연장 곳곳에 천막을 마련하고 행사장소 어디에서든 표를 구매하거나 일정을
비와 함께한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 운영, 프로그램과 같은 전반적인 상황은 무난했으나 무난한 것에 그쳐 변화가 필요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는 18개국에서 참여해 42개 프로그램, 251회 공연이 진행된 가운데 관객 수 224,177명, 유료공연 좌석점유율 91.4%를 기록했다. 지난해 212,000명, 85.7%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김형석 집행위원장은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각 음악을 얼마나 깊이 있게 다루느냐, 방문객들의 이목을 얼마나 끄느냐가 중요하지 더 이상 정체성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그런 이유로 관객
무주공산의 끝없는 실험박 병 도 (연출가, 전주대학교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교수) 끝없는 실험이 컨셉인가. 포퓰리즘에 기대어 내수용 효과상승을 단시간에 얻어 내자는 것이 목표인가. 이제 우리 집안엔 해결할 능력이 없어 정서적 자존마저도 외부에 내어 줘야 하는 게 숙명인가. 초창기부터 이 축제에 직간접으로 참여하면서, 가장 한국적이면서 지역적 정서로 세계를 품어 낼 축제가 되길 염원한 사람으로서, 조악한 로컬리즘을 무기로 내세워 근본을 부정하고픈 마음 추호도 없다. 하지만 모든 축제의 정체적 컬러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개막공연의 중요성
2012 소리프론티어에서 ‘바이날로그’가 대상인 KB소리상을 차지, 창작지원금 1.000만원과 함께 2013 소리축제 단독콘서트 기회를 얻었다. 특별상인 수림문화상은 ‘안은경 Purity’가 받았다. 14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비가 오는 가운데 8개 팀이, 6시간에 걸쳐 경연했으며 전문심사단 3명과 관객심사단 50명의 점수를 합산, 수상팀이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바이날로그는 국악기와 서악기가 어우러진 재즈 크로스오버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그들은 “우리 음악을 사랑해 주셔서 가슴 벅차
개막공연이 우리 소리의 면면을 풀어냈다면 폐막공연은 여러 소리를 융합한다.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여정을 마감하고 내년을 기약하는 폐막공연이 1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국악과 클래식, 월드뮤직,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는 갈라콘서트 형식으로 소리꾼과 성악가의 소리, 오케스트라와 25현 가야금의 풍성한 연주, 국악과 재즈의 크로스오버를 만날 수 있다. 연출은 스마프프로덕션과 국악중심 대표 엄덕영과 미디어 아티스트 김태원이 맡았으며 출연진은 박칼린, 김형석 두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모스틀리 필
추적추적 내리는 비도 불타는 금요일을 막진 못했다. 축제의 절정인 금요일 오후, 전주 곳곳에서 펼쳐진 ‘소리’를 좇아가봤다. ▲ '소리'프린지 정오부터 저녁까지, 무려 8곳에서 따로 또 같이 진행됐다. 경기전 입구마당에서 뭔가가 들리는가 싶다가, 어느새 한방문화센터 마당에서 격렬한 음악이 울려 퍼지는 등 흡사 돌림노래를 연상시킨 것. 날씨 탓에 평소 방문객 수에 미치진 못했는데, 은행로 공용주차장에 위치한 소리주막만은 호황을 이뤘다. 막걸리 한 잔 걸치며 공연도 볼 수 있는 이곳이 어르신들에겐 제격인 모양이다. ▲ ‘소리’프론티어비
“(뮤지컬을) 하고 싶다면 스스로를 던지세요!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을 느끼실 겁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2년차인 박칼린도 이때만큼은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돌아간 듯했다. ‘뮤지컬 창법’을 주제로 14일 오전 11시 학인당에서 열린 박칼린 마스터클래스는 비가 추적거리는 데다 특정분야를 다룸에도 불구, 3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짧은 인사를 마친 박 집행위원장은 “뮤지컬은 오로지 스토리로만 감동을 줘야 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 감정이 극대화될 때 노래와 춤을 활용하는 것이다. 잘 만든 작품은 노래와 춤, 연기가
▲ 소리 프론티어 빗속에서도 열정을 불사르며, 고즈넉한 향교에서 분위기 있게…매번 다른 느낌과 방향으로 진행되던 ‘소리프론티어’가 3회를 맞아 또 한 번 변화한다. 팀별 공연시간을 늘리고 관객심사단을 선정한 것. 6시간에 걸쳐 경연할 8팀은 직접 개량한 거문고로 연주하는 ‘거문고팩토리’와 유럽 최대 월드뮤직 페스티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고래야’, 민속적이면서도 대중적인 ‘놉’과 ‘바이날로그’, 장르별 음반을 발매하며 마니아층을 확보한 ‘스톤재즈’, 드라마 ‘해를 품은달’ OST를 통해 피리의 매력을 알린 '안은경 Purity'
“(전주에) 일 년에 한 번씩 오곤 했는데, 전시를 열기는 처음입니다. 많은 관심부탁드려요.” 서울 출생으로 한국미협과 수채화가에서 활동 중인 서양화가 이 정이 박스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11일부터 10월 11일까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지역에서의 첫 전시에 대해 “'상형전’이라는 단체에서 만난 전주 분들이 갤러리에 저를 소개해줬고, 새로운 도전의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상형전’은 수도권 구상화가들의 모임. 한국화단의 맥을 잇는 중견, 원로들이 대거 포함돼 있으며 지역 출신으로는 박민평 화백 등 7, 8명이 활동하고
제42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서 ‘혼수함(종이공예)’을 출품한 한오경이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라북도는 단체 부문 우수상을 차지했다. 시도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447개 작품 가운데 선정된 것으로 대상 수상작인 ‘혼수함’은 오색전지기법, 자개기법, 지승기법와 같은 다양한 기법을 활용, 함의 품격과 가치를 높인 현대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국악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알차게 세부사안들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을 신설하고 소리프론티어의 상금을 두 배로 올리는 등 특히 소리에 주목했습니다.(박칼린 집행위원장)” 13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막기자회견에서는 축제 전반에 관한 내용들이 오갔으며, 특히 박칼린 집행위원장이 총감독을 맡은 개막공연에 관심이 집중됐다. 박 집행위원장은 “국악과 오케스트라, 전통춤이 어우러져 다양한 우리 소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눈을 감고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눈을 뜨면 동래학춤과 여러 장치
유럽통합의 진행과정에서부터 그리스발 경제위기에서 그 이후까지, 유럽연합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유럽연합에 대한 연구 및 저술로 익숙한 한국외국어대학교 EU연구소 이종서 박사의 7번째 저서 ‘EU Discovery’. 이 책은 유럽통합의 진행과정서부터 그리스발 경제 위기 이후 정책변화의 가능성을 알기 쉽게 진단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EU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주는 의미와 대 한반도 정책까지 심도 깊게 분석하고 있어 유럽에 대한 이해를 넘어 세계 정세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까지 파악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
완판본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뭘까.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완판본과 관련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완판본과 사람들'을 출간했다. 이 책은 완판본을 선별해 수록한 ‘전주의 책 완판본 백선’이 이은 것으로 앞서 나온 완판본 백선이 사진 위주로 완판본을 알기 쉽게 풀이했다면 이번 책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완판본과 인연이 깊은 사람들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기록문화유산인 ‘완판본’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완판본과 관련한 제 분야 사람들을 통해 완판본의 현재와 미래, 문화재로서의 가치와 가능성을 확인하고 비전을 찾아보자는 것
실 한올 한올을 모아 예술작품을 만드는 타피스트리의 작품세계와 제작과정을 알아보는 워크숍이 지난 14일 한지지원센터 2층에서 열렸다. 타피스트리는 실로 짜여진 회화를 일컫는 말로 씨실(Weft)과 날실(Warp)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색실로 한올 한올 짜아나간 고도의 감각과 기술이 어우러진 섬유예술작품이다. '한지의 새로운 조형적 모색‘을 주제로 한 이번 워크숍에는 세계적인 타피스트리 거장인 낸시 코지카우스키와 수잔클레바노프가 참가해 그들의 작품세계와 기법을 설명했다. 워크숍이 열린 한지지원센터 전시실에서는 11일부터 16일까지 ‘실
축제는 거리에서 무르익는다. 축제 속의 또다른 소리축제 ‘소리프린지’가 축제를 더욱 달군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대와 전주한옥마을 풍남문 광장, 경기전 앞, 태조로 쉼터, 한방문화센터 등에서 다양하고 자유로운 방식의 소리 공연이 풍성하게 펼쳐질 예정. 소리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소리프린지 특설무대에서는 국악을 메인으로 월드뮤직, 인디밴드, 힙합, 재즈, 춤과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한데 어우러져 200여회의 소리공연을 풀어낸다. 수준 높고 개성 강한 국악단체와 지역 뮤지션들 총 66개팀이 총출동한다. 무대 주변 거리 곳곳
우리음악과 세계음악,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음악세계를 ‘초청공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국내 초청공연은 자유롭고 역동적이지만 담담하고 편안한 정중동의 매력을 가진 3개 공연을 엄선했다. 2011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대상 수상팀인 ‘불세출’이 이번에는 단독초청공연을 통해 소리축제를 다시 찾았다. 결코 가볍지 않은 세련된 한국음악의 진수를 만나는 자리. 16일 오후 2시 소리전당 명인홀. 전북도립국악원이 창극 ‘춘향아씨’ 로 총체적인 예술적 역량을 보여준다. 소리축제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창극단, 관현악단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2012 문화나눔- 소풍전’이 14일부터 20일까지 전북도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사)전북도장애인미술협회(회장 전해진)가 주관하고 있는 이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고 있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그림으로 하나 된 세상을 꿈꾸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지난 2009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라 어느덧 5회째를 맞게 됐다. ‘소외없는 풍요로운 세상만들기- 제5회 소풍전’에 참가하는 33명의 하나창작미술회원들은 올해도 서양화가 이문수 씨로부터 매주 그림지도를 받아 작품을 만
아이들 노는 소리 없이 축제가 흥겨울까? 이번 소리축제에서는 어린 손님들이 소리를 맘껏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공연과 체험을 버물렸다. 국악이 접목된 공연, 판소리 다섯바탕을 재미있게 익히고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체험형 전시공간 등 소리 놀이가 가득하다.▷공연을 뭘 볼까=어린이 국악뮤지컬 ‘공작새의 황금깃털’이 축제 첫날인 13일 공연된다. 소리전당 연지홀 오전 10시, 오후 4시 공연. 제주도의 설문대할망 설화를 바탕으로 한 순수 창작극으로 우정과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내용이다.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 작곡가의
거문고 명인 악성(樂聖) 옥보고(玉寶高) 선생의 맥을 잇는 제9회 전국 악성 옥보고 거문고 경연대회가 16일 전북 남원시 운봉읍 운상원 소리터에서 열린다. 거문고는 선비의 높은 기상을 나타내는 현묘한 악기로 100가지 악기 중에서 최고라는 백악지장(百樂之丈)으로 추앙되고 있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운상원은 옥보고 선생이 50년 동안 거문고를 연마해 전수한 곳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삼국사기 악지 편에 신라 경덕왕(742-764) 때 옥보고 선생이 거문고를 들고 지리산 운상원(雲上院·현재 남원시 운봉읍)에 들어가 50여 년 동안 거
▲ 판소리 다섯바탕 VS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 신예 창자와 중견 창자의 소리를 비교감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올해는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이 신설, 기존 다섯바탕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판소리 다섯바탕’은 중견 명창들의 농익고 공력 있는 목소리를 담아내는 자리로 2012년 가장 주목받는 소리꾼들이 함께한다. 국립창극단에서 20년 넘게 주연을 맡아온 한국창극의 간판스타 왕기석(수궁가․14일 오후 1시)과 해외아티스트들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인 판소리 연구가 채수정(흥보가․16일 오후 4시), 판소리의 든든한 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