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정부의 최첨단 유리온실 수출전문단지 유치에 소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서 눈총을 받고 있다.
13일 도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말 전북의 파프리카 수출단지가 잘 되고 있는데 파프리카 단지를 빨리 만드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결국 수출 위주의 파프리카, 토마토 등을 재배하기 위해 50~100ha 규모의 첨단유리온실 2개소를 설치, 농업인 등에게 유료 임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유리온실 수출전문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이후 한국농촌공사와 유통공사 등 관련기관 TF팀을 지난해 12월 구성했으며 이달 중에 기본안을 수립하고 3월까지 용역 추진 후 예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도는 당초 수출전문단지의 시작이 전북의 파프리카 수출단지를 염두해 도출된 계획안이라는 점을 감안, 전북 유치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기반시설비는 국비로 100% 지원하고 유리온실의 경우 국비와 민자 또는 농촌공사 각 50% 등 50ha당 3000억원 정도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특정지역 지정이 아닌 전국을 대상으로 한 공모로 진행된다.
실제 농식품부 정학수 제1차관이 최근 전북을 방문, “전북에 한다는 대답은 못한다” 면서 “공모를 계획하고 있지만 지역의 의지가 관건이라 볼 수 있다. 도에서 잘 구상해 보라”고 밝힌 바 있다.
도는 이 같은 정부의 공모 계획에 따라 유치에 대한 자신감은 사라지고 타 시도의 반응을 의식,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꺼리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에서는 빠른 개발을 통해 조기에 효과를 낼 수 있는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내 지역에 50ha 이상의 즉시 개발이 가능한 부지를 확보하기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 지구의 경우 방수제 공사가 올 하반기에나 착공될 예정이고 내부 지질조사 등으로 인해 10년 이후에나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부적한 상태다. 도는 이 때문에 대규모 농어업 회사 설치 지구로 확정된 새만금 지구(김제 광활면 일대 700ha)와 연계하는 등 다각적인 논리개발을 위해 전북발전연구원을 통한 용역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의 섣부른 자신감이 오히려 타 시도의 견제 속에 내부적인 문제점들만 들춰내는 꼴이 된 셈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공모를 앞두고 타 시도에 전략이 노출될 수 있다” 면서 “이달 중에 계획이 수립돼 공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