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와 쓰기, 셈하기 등을 제대로 못하는 도내 초등학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신장이라는 화려한 구호 속에서 기초학력부진아 구제는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는 것.
 전북도교육청이 분석한 ‘2008년 기초학습부진학생 현황’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생 7만5635명 중 1.35%인 1020명이 읽기와 쓰기, 셈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진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결과는 기초학력진단 평가를 토대로 분석했으며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부진학생들을 읽기와 쓰기, 기초수학 등 3가지 영역으로 나눈 결과 기초수학 부진학생이 433명(0.57%)으로 가장 높았으며 쓰기와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학습부진아는 각각 299명(0.40%)과 288명(0.38%)으로 집계됐다.
 학년별로는 4학년생이 453명, 5학년생이 350명, 6학년생이 217명으로 고학년으로 갈수록 부진학생수가 낮아지긴 했지만 5~6학년생 가운데 3학년 수준의 기초학력에도 못미치는 학습부진아가 500여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도교육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기초학습 부진학생이 2000년에는 전체 14만여명중 535명이었으며, 2002년에는 전체 10만여명중 506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7~8년 사이 학생수는 크게 줄었음에도 기초학력부진아수는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는 특히 도교육청이 지난 2007년을 학력신장 원년으로 선포하고 학력신장 종합대책을 세우는 등 학력신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에 크게 반하고 있는 결과다. 이 때문에 공교육을 책임기관인 도교육청의 교육정책이 학습부진아는 외면한 채 잘하는 학생들에게만 편중되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이와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기초학습자로 판별된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별로 집중 지도를 하고 있으며, 도교육청 차원에서 학교 규모별 학생수에 따른 지원금 지원과 기초학습부진아를 위한 자료집 배부 등 기초학습부진아를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은영기자․zzu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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