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군산경찰서에 행정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조직분위기와 적응방법 배운 서모(28)씨는 이를 바탕으로 최근 수도권의 한 안경 제조 회사에 취업하게 됐다.

서씨는 “얼마 전까지 정규직은 아니지만 경찰이라는 한 조직에서 근무하면서 소소한 업무와 직장 생활을 배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며 “특히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민원부서에서 일을 하면서 다양한 시각과 보다 나은 대인관계를 배웠다”고 말했다.

이달 초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조모(27)씨도 마찬가지로 행정인턴직으로 일하는 동안 문서대장 처리 업무를 시작으로 다양한 업무를 습득하면서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다.

조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생소할 수 있던 직장 생활에 앞서 다양한 업무와 직장 생활 분위기 적응 등을 행정인턴 때 배울 수 있었다” 며 “또한 직원들과 많은 의견을 나누면서 대인 관계도 원만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가 올 초부터 대학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행정인턴제가 최근 인턴들의 취업으로 이어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직장 생활에 있어 중요시되고 있는 분위기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7일 전북도와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1일 현재 전북도 등 14개 시․군에 행정인턴으로 근무하는 인원은 모두 350명이다.

채용기간 도중 퇴직을 신청한 인턴은 모두 36명, 이 가운데 27명(75%)이 취업으로 중도 이직 신청서를 냈다.

전북지방경찰청에서도 이날 현재까지 106명이 근무하고 있고 15명이 퇴직, 이 중 14명(93.3%)이 취업과 진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라북도교육청의 경우는 퇴직자 12명 가운데 8명(66.6%)이 취업 등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부 행정인턴은 여전히 열악한 근무 여건으로 자리 하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일부 공기관은 정부의 의무 시책으로 채용을 진행하다보니 자리 메우기에 급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 행정인턴 이모(26)씨는 “행정인턴이라는 개념이 모호해 실무 부서에서 배우고 습득할 수 있는 것이 매우 한정적이다” 며 “앞으로 행정인턴이 지속된다면 지속가능한 인력을 채용해 계약직과 상용직 등으로 취업 등용도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진휘기자.truj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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