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간척지에 농식품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대규모 농어업회사 설립이 늦어지고 있다.
이는 올 상반기 계획됐던 새만금 방수제 착공이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회사 설립을 위한 사업자 선정도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4월 새만금지구 700ha의 대규모 농어업회사 사업자로 농산무역(유)와 동부정밀화학(주), 동부하이텍(주)컨소시엄, 새만금 초록마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 발표했다. 또 (주)이지바이오시스템과 NH새만금(주)을 예비후보로 선정했다.
하지만 최종적인 사업자는 올 상반기 중에 최종적으로 확정해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키로 했던 당초 계획과 달리 여전히 우선협상대상 사업자들의 사업계획서에 대한 보완 작업만이 진행 중으로 빨라야 다음 달 중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사업자 최종 확정 지연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규모 농어업회사 설립은 새만금사업 추진 속도가 직접적인 관계를 성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방수제 공사가 조기에 추진돼야 한다는 것. 아무리 새만금 방조제 연결공사 이후 땅이 드러나 있어도 현재로서는 공유수면에 해당되는 만큼 조속한 방수제 건설과 동시에 토지기반 정비, 용배수로, 전기시설 등을 갖춰야만 대규모 농어업회사 설립이 가시화될 수 있다.
그러나 올 상반기부터 턴키방식으로 추진되기로 했던 방수제 공사가 환경부와 지식경제부의 부정적인 입장에 부딪쳐 발주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특히 새만금사업은 국무총리실 산하 새만금위원회 내에서 각 부처별 의견 조율이 필요한 환경에 놓여 있어 농식품부가 과거 처럼 단독으로 새만금 내 대규모 농어업회사 설립을 결정하는 데는 물의가 따른다.
또한 농어촌공사는 새만금 내 대규모 농어업회사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비공개로 진행, 전북도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반면에 새만금과 더불어 농어업회사 설립을 추진 중인 영산강지구의 경우 지난 10월 한빛들주식회사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하고 이달 말에 회사와 해당지자체, 농어촌공사가 협약을 체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농어업을 수출산업으로 변모시키는 노하우를 영산강지구에 넘겨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과 방수제 공사 지연 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사업 착수는 이르면 2011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며 “영산강 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추진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 등을 보완해 오히려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 결코 불리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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