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6.2지방선거 도지사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함에 따라 두 자릿수 지지율 달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매 선거 마다 두 자릿수 지지율을 달성하는데 높은 지역정서의 벽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으나 정 전 장관의 출마로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농도 전북 이미지에 맞는 농업전문가이자 현 정권의 초대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을 역임하는 등 농업과 관련 다각적인 활동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당 색깔을 뛰어넘어 인물위주의 선거전을 통해 제1회 지방선거 당시 민주자유당의 지지율 수준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 1995년에 치러진 제1회 지방선거에서 민주자유당 도지사 후보로 나선 강현욱 후보는 31.8%(31만9452표)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유종근 후보(65만3295표)를 상대로 선전한 바 있다. 당시 당의 색깔 보다는 인물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2회 지방선거에는 후보조차도 내지 못했고 제3회에서는 라경균 후보가 민주당 강현욱 후보과 경쟁을 펼쳤지만 8%의 득표율을 획득하는데 그쳤으며 제4회 역시 문용주 후보가 7.8%의 지지율을 기록, 당시 열린우리당 김완주 후보에 맥없이 무너졌다. 또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도 이명박 후보가 9%의 지지율을 보이며 10%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처럼 지역정서의 높은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 전 장관은 ‘외발통을 넘어 쌍발통 시대’를 열어 중앙 정부와의 소통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소통의 차단은 민주당에 치우친 선택이 낳은 결과임을 느끼고 있는 도민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 특히 농식품부 장관 시절 초석을 다져놓은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새만금사업을 비롯한 전북 현안에 대해 플러스알파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또 민주당의 경선 파행에 대한 도민들의 반발표가 한나라당으로 이동하는 반대급부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두 자릿수 지지율 달성 여부에 대해 “개벽이 일어날 것”이라고 역대 초대의 지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비쳤다.
하지만 한미 FTA 협상 관련, 미국 쇠고기 수입 개방에 따른 촛불정국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점이 뛰어넘어야 할 과제로 남겨져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쇠고기 수입 개방에 따른 책임을 지고 장관직에서 물러난 인물이라는 등 도지사 후보로 나선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내용의 논평을 내놓았다.
정 전 장관은 “미국 쇠고기 수입 개발은 기회로 돌아왔다” 며 “원산지표시제의 전면확대 시행으로 3조원대의 쇠고기 시장이 형성되는 등 축산농가들이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고 응수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