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악박물관 건립을 둘러싸고 전국 지자체들간 유치 경쟁이 재점화됐다.
전북도에 따르면 산림청은 지난 10일 산악박물관 건립부지 재공모 마감 결과, 11개 지자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재공모에는 1차 공모 당시 광역시 중 유일하게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던 대전이 빠지고 전북을 비롯 경기·강원·충북·충남·제주·경남·경북·전남의 경쟁구도 속에 대구(팔공산)와 서울(도봉산)이 유치전에 가세했다. 단, 3개 지방산림청(동부·남부·북부)의 경우 재공모는 참여하지 않았다.
전북의 경우 국립공원 제1호이며 백두대간의 중심축인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 진입부와 백무동 입구, 노고단 성삼재, 뱀사골, 칠선계곡, 지리산 숲길을 거점으로 한 남원 산내면 장항리 일원 6만2116㎡를 건립부지 후보지로 제안했다. 특히 등산과 산림문화 자원이 풍부하고 경남·경남·전북 3도 통합문화권의 중심지이며 용이한 접근성을 갖춘 관광지 등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
도와 남원시는 1차 공모 당시 신청한 지리산 바래봉 자락이 역사성과 상징성, 접근성 등은 비교적 용이했지만 주 등산로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이번 재공모 신청 후보지는 이러한 부족한 점이 보완된 만큼 충분히 유치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등산의 메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볼 때 등산객들이 많은 서울 도봉산이 새로운 복병으로 분류, 쉽지 않은 유치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 산림당국 관계자는 “산림청의 선정위원회가 현지실사 후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일정 통보는 없는 상태다” 면서 “심도 있는 검토 작업 끝에 재공모에 나선 만큼 좋은 결과가 도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악박물관은 오는 2013년까지 총 사업비 175억원을 들여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에 연면적 5000㎡ 내외로 건립 추진된다. 또 사라져가는 국내외 등산관련 사료를 발굴·보존 및 연구해 유익한 등산문화와 등산역사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청소년들에게 학습·체험 공간의 장으로 조성되며 14좌 등정 사진, 영상물과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기념품을 일반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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