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폭우로 붕괴된 궁평교 사고원인 놓고 다양한 목소리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익산 궁평교(왕궁면 왕궁리)가 붕괴돼 이 일대 교통통행이 전면 금지된 가운데 이 교량붕괴 원인을 놓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 관심을 끈다.
궁평교는 지난 14일 쏟아진 폭우로 인해 상판을 포함한 교량전체가 무너져 내렸다.
이 교량은 50여년 전 축조돼 지난 96년 군도 26호선이 확포장 되면서 길이 25m, 폭 8.5m규모(2차선)로 개보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궁평교는 익산 금마에서 왕궁방면으로 진입하는 차량들과 삼례,봉동을 거쳐 전주방면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이용하는 등 교통통행이 빈번한 곳이다.
이번 폭우로 이같은 교량붕괴사고가 발생하자 익산시와 주민들은 원인을 놓고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등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인근주민들은 “당시 비포장 도로였던 군도 26호선을 포장하면서 이 교량 포장과 함께 개축공사가 이어졌지만 교량 상판을 부실시공하는 등 교량 전체를 부실하게 시공, 이때부터 교량상태가 불량해, 이번 폭우로 주저 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익산시는 “교량붕괴의 주요원인은 영농급수를 위해 교량 인근에 설치된 보(취입 보; 관개지역에 필요수량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시설물)때문”이라며 “보가 높게 설치돼있는 바람에 폭우가 내릴 경우 교량높이와 보 높이가 거의 같은 수준까지 물이 차올라 수압에 견디지 못해 교량이 무너져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 취입 보를 이동식으로 설치치 않고 고정식으로 설치한 것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인근주민들은 “궁평교 붕괴는 ,교량부실시공과 인접한 취입 보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대형 레미콘 차량 등 대형 차량들의 빈번한 통행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궁평교는 빠르면 연말께나 완전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익산시는 임시방편으로 예비비를 투입, 이달 말 안에 우회도로를 임시 개통한다는 방침이다.
익산시는 완전복구를 위해 12~15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국비지원요청을 서두르고 있다.
/익산=우병희기자.wbh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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