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내 학교 10곳 중 4곳이 학생들의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단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쉬는 시간 10분을 반토막내 5분제를 적용하는 학교가 12곳이나 됐으며 점심시간을 30분 밖에 주지 않는 곳도 4곳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위원회 한나라당 안민석 의원이 전국 초등학교들의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조사한 결과 전북도내 초등학교 413개교 가운데 36.6%인 152곳에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단축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쉬는 시간을 10분에서 5분으로 반토막낸 학교가 12곳이나 됐으며, 이는 제주(46)와 전남(13)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전국적으로 쉬는 시간 5분제를 적용하는 학교는 125곳이다.
  또 점심시간이 1시간 미만인 도내 학교도 139곳이나 됐다. 이 가운데 4개 학교는 점심시간이 30분 밖에 되지 않았으며 40분인 곳이 11곳, 50분인 곳이 102교나 됐다.
 이처럼 상당수의 학교들에서 쉬는 시간을 단축하고 있는 이유는 학교간 학업 과잉 경쟁 분위기 속에서 방과후 학교나 사교육 없는 학교 등의 진행시간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쉬는 시간 운용문제는 학교장의 권한으로, 현재 초등학교 교육과정총론과 시도교육청 교육과정 운영지침에는 40분 수업시간 기준만 제시되어 있을 뿐 쉬는 시간에 대한 규정이 없어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안민석 의원은 “쉬는 시간 5분으로는 아이들이 화장실에 가서 용변을 보기에도 짧은 시간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학습효과를 고려한다면 학교가 쉬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버리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쉬는 시간 5분은 아이들의 권리를 빼앗는 것이고 심하게 표현하면 아이들을 학대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해당 학교들에 강력한 시정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은영기자․zzu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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