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내 초․중․고학교 1/3이 원어민 없이 영어수업을 하고 있는데다 원어민 1명꼴로 760명의 학생을 관리하는 등 원어민 영어수업의 양과 질이 모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위원회 김세연 의원에 따르면 전북도내 760개 초․중고에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나 원어민 원격 화상강의 등 원어민이 참여하고 있는 모든 영어수업을 통틀어 원어민의 지원을 전혀 못하고 있는 학교가 전체의 30%인 230교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58개교가 원어민 수업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경남에 이어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에 해당한다. 전남(221교)과 경북(117교) 강원(101교)이 다음을 잇고 있다. 반면 원어민 수업 미지원학교가 가장 적은 곳은 충남(26교), 울산(40교), 광주(43교) 순이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가 423교중 35.5%인 154교에서 원어민 지원이 전혀 없었으며 중학교는 11교, 고등학교는 65교 등으로 파악됐다.
 김세연 의원은 “모든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겠지만, 한정된 재원 때문에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도교육청 차원에서 원어민 수업 미지원 학교 현황을 살펴보고 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선동 의원도 시도교육청별 영어교육의 양적측면인 원어민 영어교사의 배치율이 전북은 66.27로 충북(52.73%), 대구(53.73%)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낮다고 밝혔다. 또 질적측면이라 할 수 있는 1인당 학생수 비율에서도 원어민 1명당 764명이나 된다고 파악했다.
 김선동 의원은 “초중등 학생 및 교사의 영어의사소통 향상을 목적으로 도입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제도가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각 시도교육청이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1당 학생수를 근거로 수급계획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박은영기자․zzu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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