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망성면 한 양계농가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소강상태에 있지만 전남 영암에서부터 AI가 북상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방역당국이 초비상 상태다.
또한 구제역은 충남 보령 등 충청권까지 확산돼 비발생지역인 전북도 사실상 영향권에 속해 있는 등 이른바 가축질병 ‘샌드위치’ 신세에 놓여 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최근 전남 영암의 오리농장에서 AI가 발생한데 이어 구례와 나주, 함평, 장성 등에서도 의심축 신고가 접수되는 등 확산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남원에 방역초소 5곳을 설치, 운영과 전남지역 가금류 반입 자제 조치 등 긴급 차단방역에 나섰다. 남원에는 230여 농가에서 닭 등 가금류 650만수 가량을 사육 중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익산 망성면에 위치한 양계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 발생농가와 역학농가 2곳의 닭 10만9000수를 살처분한 바 있어 방역당국은 도내 가금류 사육농가 전화 예찰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 남하 조짐도 도 방역방국의 손발을 바쁘게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경북 안동에서 첫 발생한 구제역은 지난 7일 현재 경북 11개 시·군과 경기 15개 시·군, 강원 10개 시·군, 인천 2개 시·군, 충북과 충남 각각 3개 시·군 등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북과 50Km 거리에 있는 충남 보령까지 구제역이 발생해 전북 역시 사정권에 포함돼 있어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충남 당진의 구제역 발생 양돈장에서 지난해 12월 23일과 지난 1일 김제와 진안 축산농가에 각각 350두와 707두 등 총 1057두가 위탁사육을 위해 반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행하게도 김제, 진안 농가 돼지의 혈청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되기는 했으나 허술한 소독통제초소 운영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도는 이러한 AI의 추가 발생과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해 소독통제초소를 총 150개를 설치할 계획으로 현재 120개가 운영 중이며 사료공장과 수송차량 등에 대한 일제 소독과 전화 예찰 등을 실시하고 있다.
구제역 유입차단의 경우 군산·익산·정읍·김제·부안·무주 등 6개 시·군이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백신 투여는 소19만4850여두와 돼지 7만465여두 등이 대상이다.
도 축산당국 관계자는 “구제역이 전북에 유입과 AI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철저한 차단방역에 집중하겠다” 면서 “소독통제초소 설치·운영과 자율방역 등을 추진하지만 축산농가의 자율소독은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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