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훈 전북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이 사퇴, 향후 체육계의 앞날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5년여 동안 자리를 지켜온 박 상임부회장의 후임 인선에 대한 체육계 내부의 의견이 분분하게 일면서 도체육계가 회오리에 빠졌다.
 박 상임부회장은 16일 전북체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불거진 일련의 전북 체육계 비리 파문과 관련해 도민들에게 죄송하고 개인적으로도 유감"이라며 "이번 파문의 총괄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표명했다.
 이어 "더 이상 전북 체육의 침체를 막기 위해 최근 회장인 김완주 전북도지사를 만나 사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박 상임부회장은 기자회견 직후 도체육회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도체육회 회장인 김완주 지사에 전달됐다.
 박 상임부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상임부회장 자리를 두고 체육계에서는 각종 설이 난무하는 등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체육계 내부에서 예상하고 있는 시나리오로는 △새인물 영입 △부회장 중 대표 인선 △사무처장 중심제 △새로운 제도 도입 등 4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첫 번째는 새로운 인물을 후임 상임부회장으로 인선하는 교체설이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A씨, Y씨, G씨 등이 후임 상임부회장으로 거명되고 있다. 하지만 박 상임부회장 인선 당시 보은과 측근인사, 옥상옥 등 각종 여론이 난무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새로운 인물을 상임부회장으로 인선하는 것은 너무 많은 위험부담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로운 인물 영입 대신 부회장 중 대표를 뽑아 상임부회장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부회장으로 활동하는 인사는 박 상임부회장을 제외한 7명. 수석부회장으로 김승환 도교육감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활동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은 6명 중 1명을 대표로 인선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현직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도체육계 내부 질속을 잘 알고 있고, 회장인 김 지사와 도체육회 실무진 사이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6명의 부회장은 정헌율 행정부지사, 서세일 전북학교체육진흥위원장, 박영민 전 군산시체육회상임부회장, 한용규 전 익산상공회의소 회장, 정영자 종오약국 대표, 전희재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본부장 등이다.
 또다른 방안은 상임부회장 없이 현 고환승 사무처장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상임부회장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 16개 시도 중 5개밖에 없다는 점과 박 상임부회장 직전 오랫동안 공석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무처장 중심제로 운영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라는데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나 고 사무처장이 실무형인 만큼 체육회를 이끌어가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거론되는 방안은 이번 도체육회 사태를 계기로 체육회 전체를 일신하고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생활체육회나 장애인체육회에서도 인사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3개 단체를 아우를 수 있는 ‘특보제’ 도입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도 체육계 한 관계자는 “이번 박 상임부회장의 사퇴가 전체 체육계의 발전을 위한 것인 만큼 그 의중이 충분히 전달되는 방향으로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은영기자․zzu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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