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팔봉에 있는 팔봉초 운동장. 여학생과 남학생이 함께 모여 운동을 하고 있다. 언뜻보면 야구 같지만, 엄밀히 말하면 야구는 아니다. 투수가 공을 던지면 타자가 치는 형태가 아닌 티위에 공을 얹어놓고 바로 공을 친다. 공과 배트 모두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이다. 야규를 응용한 새로운 스포츠인 티볼이다. 남학생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있는 야구와 달리 여학생들에게도 인기만점이다.
 야구를 응용한 ‘티볼’처럼 남녀노소, 온가족이 안전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뉴 스포츠’가 뜨고 있다.
 ‘뉴스포츠’는 5일제 근무에 따른 주말 여가시간의 확대로 생활체육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일반 스포츠 종목을 보다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운동이다. 올림픽이나 국제경기에서 행해지고 있는 축구나 야구 메이저스포츠가 아닌, 모든 사람이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참가자 중심의 체험형 스포츠를 대표하기도 한다.<표참조>
 가까운 일본에서는 1988년부터 문부과학성, 각 지방자치단체, 일본체육협회, (재)일본레크리에이션협회 등이 주축이 돼 국가 차원에서 뉴스포츠를 개발, 보급하고 있으며 매년 1000여종의 뉴스포츠가 개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티볼, 츄크볼, 핸들러, 소프트발리볼, 커로링, 플라잉디스크 등 다양한 뉴스포츠 종목이 뉴스포츠협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 등을 통해 생활체육으로 보급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학교체육프로그램에서 탈피해 뉴스포츠로 새로운 체육수업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들이 전개되면서 학교체육의 현장에서도 뉴스포츠 프로그램이 적극 도입되고 있다.
 특히 티볼은 2008년부터 적용된 제8차 교육과정에 정식교과목으로 채택됐으며, 학교교육현장에서 야구형 스포츠를 남녀 합반 공동체육수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북도생활체육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외국에서 개발된 수입형 뉴스포츠가 그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스포츠의 글로벌화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지만 외국의 사례에서 나타난 시행착오를 교훈삼아 우리의 토양에서 우리에게 맞는 생활체육으로 발전시키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뉴스포츠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 정서에 맞는 한국형 뉴스포츠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 뉴스포츠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민속경기형, 민속무예형 종목들을 적극 활용해 한국형 뉴스포츠로 개발 보급하고 그 종목이 세계화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은영기자․zzukka@

인기만점 뉴스포츠

▶티볼= 전문적인 기술과 장소, 도구, 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야구형 스포츠의 흥미를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경기. 티 위에 공을 올려놓고 치는 게임으로 결과에 대한 기쁨이나 책임도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간다. 안전한 공과 배트, 작은 경기장, 쉬운 기술 등을 이용해 누구나 쉽게 야구형 팀 스포츠에 참가 할 수 있게 하여 야구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2008년부터 시행되는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에 정식으로 도입돼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티볼에 대해 알게 되고 즐길 수 있게 됐다. 생활체육의 종목으로 남녀노소,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스포츠다.

▶셔플보드=볼링의 레인과 같은 양면에 거터(고랑)가 있는 콘크리트제의 장방형의 코트 상에서 2명씩 점수를 겨루는 게임이다. 주로 두뇌를 많이 사용하게 되며, 적당한 운동량을 지닌 뉴스포츠이다. 주로 어린이나 고령자에게 적합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남녀노소의 구분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전 연령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커롤링=동계올림픽 종목으로 널리 알려진 빙상스포츠 '컬링'에서 착안, 빙상이 아닌 실내공간의 일반적인 플로어에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다. 플로어에서 1팀 3명의 플레이어가 6개의 제트롤러를 코트의 선단에 있는 직경 90cm의 포인트존을 향해 상대팀의 플레이어와 제트롤러를 순서대로 굴려서 득점을 가리게 되는 경기. 특별한 기술이나 힘이 필요한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유아에서부터 고령자에 이르기까지 누구나가 함께 어울려 쉽게 즐길 수 있는 뉴스포츠이다. 질서의식고취, 집중력 향상, 치매방지 등에 매우 효과가 높아 어린이, 장애인, 고령자에게 적합하다.

▶프리테니스=테니스의 10분의 1정도의 코트에서 할 수 있는 뉴스포츠. 손쉽고 다이나믹한 동작을 가진 스포츠이고 또 자유롭게 즐기는 스포츠로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프리테니스로 명명했다. 테니스에 비해서 라켓이 짧고 코트가 작기 때문에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볍게 참가 할 수 있는 스포츠이다. 생활체육과 가족 스포츠로 좁은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소프트 발리볼=특수소재로 부드럽게 만들어진 볼을 6인제, 9인제 배구의 규정에 의해 배구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만든 뉴스포츠다. 소프트발리볼 공은 우선 특이하게 생겨서 공과 쉽게 친해진다. 여학생들도 ‘아프지 않다’는 점 때문에 공을 좋아하게 된다. 혼자서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없는 경기이기 때문에 내가 잘 하기 위해서는 다른 팀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승패의 원인을 ‘우리’로 보게 해, 경쟁보다는 팀워크에 관심을 갖게 하고 있다.
소프트 발리볼은 특수소재로 부드럽게 만들어진 볼을 6인제, 9인제 배구의 규정에 의해 배구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만든 뉴스포츠이다.

▶핸들러=탁구(ping-pong)와 배드민턴(badminton)을 접목시켜 개발된 스포츠로서 ‘패드민턴’ 이라고도 불린다. 배드민턴은 라켓이 길어 여학생이나 초등학생이 셔틀콕을 맞추기가 어려워 쉽게 즐길 수 없는 단점을 극복한 게임이다. 라켓 길이가 짧고, 딱딱한 판으로 치기 때문에 셔틀콕이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쉽게 운동할 수 있고 빠른 경기진행이 짧은 시간에 많은 운동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한다. 단식, 복식 등 게임이 가능하다. 양손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균형감각 향상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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