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유소년축구팀 대표로 활약했던 마리아누스(NO.45/DF/18)와 알베스(NO.37/FW/18)가 군장대(감독 조승연) 유니폼을 입고 첫 선발 경기를 치렀다.
 두 선수는 2010년에 개봉된 ‘맨발의 꿈’(감독 김태균)의 실제 주인공으로 지난 3월 군장대로 축구유학을 왔다.  
 국제이적동의서 발행 과정이 늦어져 지난 8월에야 대한축구협회 정식 선수로 등록된 이들은 지난 31일 우석대축구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U리그에서 군장대 선발선수로 출전했다.
 ‘맨발의 꿈’은 1989년까지 국내 실업축구 선수로 뛰었던 김신환 감독의 주도로 2003년 창단된 동티모르 유소년축구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축구화를 살 돈이 없을 정도로 가난했던 소년들은 김신환 감독의 도움으로 창단된 유소년축구팀에서 활동하게 되고, 창단 이듬해 일본에서 열린 리베리노컵 국제 유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해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만들어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어려운 역경을 딛고 기적을 만들어냈던 주역으로 활약했던 마이아누스와 알베스는 선진축구를 배우기 위해 김 감독의 모국으로 축구유학을 왔고, 군장대에서 그 꿈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이날 우석대와의 경기에서는 3:0으로 패했지만 첫 선발경기를 치러냈다는 뿌듯함으로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워낙 성격이 밝아 다른 선수들과의 관계도 좋고, 한국문화에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는 이들은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정식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한국의 히딩크라 불리는 김신환 감독처럼 고국에 돌아가서 선진 축구를 알리며 축구 꿈나무를 키워 동티모르의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은 전북도축구협회장은 이날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 첫 선발경기에 출전한 두 선수를 격려했다. 김 회장은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운동하고 있는 선수를 보니 매우 감동적이다”며 “두 선수가 운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축구인들이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박은영기자․zzukka@
사진 왼쪽부터 마리아누스,김대은전라북도축구협회장,알베스,조승연 군장대축구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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